염색약 뚜껑을 바꿔 닫았더니......

2012. 6. 8. 01:07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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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들면서 불편해지는 것들이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눈이 침침해져 작은 글씨는 돋보기를 써야 하고 가족력 때문인지 혈압약도 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건강 관리를 잘못했구나 하는 자책을 하지만 이미 때가 늦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술을 좋아하고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병을 키운 것은 아닌지 스스로 반성을 하곤 합니다.
요즘은 불어난 몸을 줄이려고 다이어트 중인데 이것 역시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닌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주변 공원을 산책하고 집에서도 틈나는 대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어제는 월례 행사로 아내와 염색을 했습니다.
마흔이 넘으면서 생겨나는 흰머리 때문에 염색을 한지도 벌써 10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이것 역시 가족력 때문이 아닐까 생각되는데 예전 어머니가 흰머리가 많았는데 그것을 고대로 물려 받은 것 같습니다.
아내 역시도 나와 별반 다르지 않아 한 달에 한 번 염색을 하곤 합니다.


예전에는 염색 한 번 하려면 정말 부산스러웠는데 요즘은 정말 많이 간편해진 것 같습니다.
냄새도 많이 줄었고 부작용이 많이 줄어든 것 같습니다.
아내와 나는 염색할 때 알레르기 반응이 없어 제품을 고르는데 그닥 신경쓰지 않고 염색약을 고르곤 합니다.
염색약 한 통을 사면 두 번 쓰는데 이번에 쓰고 나면 또 한 통을 사야합니다.
지금 사용하는 것은 참숯과 오징어 먹물이 함유된 제품인데 암모니아가 없고 자극이 적은 것이 장점이라고 합니다.  


잠시 후 염색을 하려고 염모제와 산화제 뚜껑을 열고 용기에 넣었습니다.
그런데 튜브를 짜는 순간 깜짝 놀랐습니다.
산화제는 별 이상이 없는데 염모제 색이 이상합니다. 


평소 염모제 색상은 옅은 그레이색이거나 옅은 갈색이었는데 검은 흑색으로 변해있었습니다.
염모제와 산화제를 희석해 놓고 적어도 5분 이상 지났을 때 색이 변하던 예전과는 너무도 다른 모습이었습니다.
"왜 갑자기 염모제가 새까맣게 변했지?"
아내도 이상하다는 듯 고개를 갸우뚱합니다.  


결국 염색약에 동봉된 안내문과 주의 사항을 읽다가 그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지난번 염색할 때 염모제와 산화제 뚜껑을 바꿔 끼웠기 때문에 생긴 것이었는데 평소 염색약을 자주 사용해왔지만 안내문을 잘 읽어보지 않고 사용하다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사용 후 내용물이 남아있는 튜브는 염모제와 산화제의 뚜껑이 바뀌지 않도록 주의하여 확실이 닫아주세요"

문제는 바로 염색약을 짜낸 후 뚜껑을 바꿔 끼워 일어난 일이었습니다.
어쩔 수 없이 염색을 했지만 앞으로 염색을 할 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어떤 제품이든 사용설명서나 주의사항을 꼼꼼히 읽어보는 습관을 가져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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