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만난 70대 발명가 열정이 대단해...

2012. 7. 25. 14:4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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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이어지는 폭염 때문에 몸이 축축처지는 어제 오후였습니다.
사무실에서 오수를 즐기고 있는데 형님으로 부터 호출이 왔습니다.
날도 더우니 계곡에 가서 발이나 담그자고 하더군요.
이런 폭염의 날씨에 마다할 사람이 있을까요?
혹시라도 맘이 변할까 서둘러 길을 떠났습니다.
현북면 어성전리 계곡으로 가던 길에 수리 부근의 임야를 보고 가자고 하더군요.
차를 돌려 비포장 도로를 따라 10여분 올라가니 주택 한 채가 나오더군요.
집 앞에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서니 마당에서 일을 하던 노인이 우리를 바라보더군요.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산을 오르려는데 이상한 물건이 눈에 들어오더군요.


마치 커다란 위성 안테나를 닮았는데 용도가 무척 궁금하더군요.
"사장님, 이 물건은 뭐죠?"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 대답을 하시더군요.
"아, 이건 제가 만들고 있는 태양열 온수기입니다."
"태양열 온수기요?"
"어릴 적에 생각했던 것을 만들어 보는 거죠...ㅎㅎ..."
"대단한 발명품이로군요..."
"에이 발명품은 무슨.."
그래도 그리 나쁘지 않은 듯 웃으시더군요.


앞쪽으로 가 보니 뒷쪽에서 봤던 것보다 훨씬 더 화려하고 대단해 보이더군요.
둥그렇게 패인 판에 빼곡히 붙어있는 거울들.....
폭염의 날씨에 보는 것만으로 눈이 부시고 숨이 막힐 것 같았습니다.


"가운데 달린 이건 뭐죠?"
"아, 이건 물통이예요....나중에 검게 칠해 태양열을 최대한 흡열할 수 있게 해 온수기로 사용할 계획이예요..."


"이건 또 뭐죠?"
"이건 태양열 온수기가 완성되면 올려 놓을 거치대예요..."
"태양의 방향에 따라 회전을 할 수 있고 기울일 수도 있죠..."


자신이 만들고 있는 제품에 대해 신나게 설명하시는 사장님...
허리도 안좋고 손도 조금씩 떨려도 발명에 대한 열정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발명품 옆에서 포즈 한 번 취하시죠..."
쑥쓰러운 듯 웃으며 포즈를 취하는 사장님....
올 겨울 따뜻한 온수를 마음껏 쓸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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