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19. 06:00ㆍ사진 속 세상풍경
요즘 속초항은 청호동과 동명동을 잇는 신수로 사업이 한창입니다.
이제 7월이면 청호대교가 개통되어 갯배를 타고 드나들던 불편함이 해소될 것으로 보여집니다.
그렇다고 갯배를 타고 청초호를 건너는 추억마저 사라질 것 같지는 않습니다.
봄볕이 완연한 지난 주말에도 영랑호와 척산온천과 설악산에 핀 벚꽃을 구경하려는 사람들로 붐볐는데 점심 식사 후 갯배 부근을 나가 보았습니다.
가을 동화와 1박2일로 유명해진 이곳은 주말마다 갯배 체험과 생선구이와 만석 닭강정이나 남포동 찹쌀호떡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비곤 합니다.
속초 시내로 건너오는 갯배와 청호동으로 건너는 갯배에 사람들로 가득합니다.
무동력선이라 사람들이 서로 협동해서 배를 끌어야 하지만 탈 때 마다 운치가 느껴집니다.
갯배 선착장을 지나 오른쪽으로 향하면 수협 어판장이 있습니다.
잡아온 수산물의 입찰이 진행되는 곳인데 요즘 철지난 도루묵이 한창입니다.
청호대교 위로 갈매기들이 무리지어 날고 있습니다.
갈매기떼가 이곳을 배회하는 이유는 입찰이 끝난 수산물을 선별하고 남은 것들을 주워 먹기 위해서죠...
그런데 자유롭게 날고 있는 갈매기와 달리 냉동 탑차에 앉아 있는 갈매기 한 마리가 눈에 띘는데 뭔가 이상했습니다.
파란 노끈이 목 주변을 조이고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지붕 위에 나란히 앉아 있는 다른 갈매기와 달리 탑차 위에 목을 잔뜩 움크리고 있는 갈매기 한 마리......
조심스럽게 갈매기가 있는 곳으로 다가서니 갈매기 목에 걸린 것이 뭔지 확실하게 보이더군요.
바로 고기를 잡을 때 사용하는 그물이었습니다.
어쩌다가 저렇게 목에 걸린 것일까요?
아마도 그물에 걸린 고기를 먹거나 폐그물을 뒤지다 목에 걸린 것 같습니다.
그나마 부리에 그물이 엉키지 않아 다행이라 생각하고 목에 걸린 그물을 풀어주려 조심스럽게 다가서니 훌쩍 날아 가버리더군요.
그물이 목을 조르고 있어 너무나 안타까웠던 갈매기 .....돌아오는 내내 두고두고 마음에 밟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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