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전취식한 손님 때문에 경찰 불렀더니....

2012. 3. 3. 12:29세상 사는 이야기

개업식 날 난동 부린 무전취식자

며칠 전 사무실 근처에 숯불갈비 음식점이 개업을 했다며 떡을 가져왔습니다.

떡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점심 때 그곳에서 식사 하자는 형님 말씀에 음식점으로 향했는데 오랬동안 비어있던 상가가 깔끔하게 바뀐 음식점 입구에는 축하 화환이 가득했습니다.
그곳에서 양념 돼지갈비와 된장 찌개로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술에 취한 사람이 개업식에 들어온 화환과 화초를 발로 차 넘어뜨리며 행패를 부리고 있었습니다.
주인장 이야기를 들어보니 개업날 음식을 시켜먹고 그냥 나가려고 해 돈을 내라고 하니 다짜고짜 개업식 화초와 화환을 넘어뜨리며 소란을 피웠다고 합니다.
놀라서 경찰을 부르겠다고 하니 경찰이 올 때 까지 다 부숴버리겠다며 30여개의 화환을 모두 깨고 넘어뜨렸다고 합니다.
결국 무전취식을 한 죄로 경찰서에 불려갔는데 음식점 사장님이 개업날이라 처벌을 원하지 않는다고 해 풀려났다고 하더군요.


술 먹고 오리발 내밀어 경찰을 불렀더니....

사무실로 돌아오면서 형님이 자신도 예전에 무전취식 하던 사람 때문에 애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며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3년전 친구와 단란주점을 할 때 그 날 따라 손님이 없어 평소보다 일찍 문을 닫으려고 하는데 손님 한 분이 들어왔다고 합니다.
방으로 들어간 그 손님 도우미 아가씨 한 명을 불러 달라며 양주 한 병을 시키더랍니다.
그렇게 시작된 음주가무가 세 시간을 넘겼는데 나중에 맥주와 양주 한 병을 더 추가해 술값과 도우미 비용을 합해 40여만원이 나왔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우미 아가씨가 나가고 난 후에도 방에서 나올 생각을 안해 영업이 끝날 시간이니 계산해줄 것을 요구했다고 합니다.
그러자 난데없이 술값이 없으니 외상을 해달라고 하더랍니다.
하도 어이가 없어 술값을 계산하지 않으면 나갈 수 없다고 하자 오히려 잘되었다는 듯 쇼파에 벌렁 드러누웠다고 합니다.

한참 실랑이를 벌이다 결국 경찰을 불렀는데 출동한 경찰이 이 사람을 보더니 어이없는 표정을 지으며 이러더랍니다.
"아, 또 너냐?......."
이 말에 뭔가 불길한 생각이 들었는데 경찰관의 말 한 마디에 맥이 탁 풀려버렸다고 합니다.
"사장님 술값 받을 생각 하지 마세요...이 사람 완전 상습범입니다..."
"상습범이요?"
"예....무전취식 전문입니다.. ...피해를 입은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예요...."
"그런데 왜 가만히 두죠?"
"무전취식으로 불구속 입건되었다 잠잠해질만 하면 또 이런 일을 저지르곤 하죠....구속을 시킨다고 해도 눈도 끔쩍 안합니다...."
경찰의 말을 듣고는 술값 받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들어 포기했다고 합니다.

상습적으로 남에게 피해주는 일 없어야....

기아나 배고픔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무전취식한 경우라면 이해할 수 있지만 술집에서 아가씨 까지 불러 즐기고는 돈 없다고 배째라는 이런 상습적 무전취식자는 엄벌에 처해야 한다는 형님.
그때의 속상함이 다시 되살아 나는 듯 언성이 높아지더군요.
가볍든 무겁든 죄의 경중을 떠나서 상습적으로 남에게 피해를 주는 일 앞으로 없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