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 터진 단골 약사님 조제약 문구

2012. 1. 20. 08:30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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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하루종일 겨울비가 내렸습니다.
며칠 전 부터 감기 기운이 있던 아내는 별 차도가 없는지 새로 약을 지어다 달라고 하더군요.
병원에 가는 것을 싫어하는 아내는 의약분업 예외지역에 있는 약국을 선호하는데 오랜 단골이라 아내의 체질이나 약한 곳을 워낙 잘 알아서 그런 걸까요?
처방전 없어도 약효가 아주 잘 듣습니다.
아무래도 병원이나 약국도 단골이 있어야 한다는 아내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저녁 퇴근 무렵 약국에 들러 아내의 감기약을 지어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함께 저녁을 먹고 30분 후 감기약을 먹으려던 아내가 갑자기 웃기 시작하더군요.
"아니, 왜 웃어 갑자기.."
"응,,,약사님이 약봉지에 써놓은 문구가 너무 웃겨서....."


"약봉지가 어때서...."
 시큰둥하게 묻자 아내가 약봉지를 내게 건네주며 이러더군요.
"여기 봐...이거 웃기지 않아?"


"감기 귀하...."
그제서야 아내가 웃은 이유를 알았습니다.
어느 약국이나 약봉지에 약을 먹을 사람 이름을 적는데 아내의 이름이 아닌 "감기 귀하"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는 웃음이 터진 것이었습니다.
"약사님이 단골 손님이라서 이름 대신 병명을 적었나 봐..."
"그런가 보네....먹구 떨어질 녀석이 감기니 틀린 말도 아니네...ㅎㅎ......"
이 약을 먹고 뚝 떨어지라는 단골 약사님의 감기에 대한 경고문 처럼 보이더군요.
감기 귀하~~~~~~~~~~~~~
이런 해석을 보고 아전인수라고 하는 건가요?......ㅎ.ㅎㅎ... 
지금 유행성 독감이 유행이라고 합니다.
여러분 모두 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건강관리 잘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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