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민 수용소 같았던 찜질방 왜?

2011. 12. 21. 11:29사진 속 세상풍경

창고로 변한 찜질방 수면실 불쾌....

내 주변에는 찜질방 애호가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가족과 함께 찜질방이나 사우나를 자주 가고 외지로 출타를 가는 경우에도 늘 찜질방을 이용하곤 합니다.
어제도 예고없이 서울을 다녀오게 되었는데 가끔 들리던 찜질방에 들렀다 낭패를 봤습니다.
늘 편하게 쉴 수 있던 남자 수면실에 목욕탕에 사용하는 비누 상자가 가득 쌓여있어 비누 냄새 때문에 잠시도 잠을 청할 수 없었습니다.
비누 상자는 이곳에만 쌓아둔 것만이 아니었는데 고객의 편의를 생각하지 않는 것 같아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또 아래 건물에서 송년 모임을 하는지 쾅쾅 울려대는 요란한 음악소리와 양쪽에서 틀어 놓은 TV 소리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 없었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코골이 전용방으로 들어섰지만 그곳은 또 불을 넣지 않아 추워서 잠을 잘 수 없었습니다.


헉!...이런 찜질방 처음이야!!....

한달전쯤 일입니다.
모임 때문에 춘천에 들렀다 찜질방에 들렀을 때는 이 보다 더한 경험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찔한데 그야말로 피난민들이 모여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을 정도였습니다.


그야말로 발 디딜 틈 조차 없을 정도로 꽉 찬 사람들 때문에 들어갈 엄두가 나지 않더군요.
찜질방에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다 보니 목욕탕 바닥까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영업하는 입장에서 사람들이 많아야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이건 아니다 싶더군요.
찜질방은 물론이요 목욕탕에서 올라가는 계단과 화장실 앞 오락실과 헬스장까지 사람들로 꽉 찼습니다.
이렇게 손님이 많은 줄 알았으면 차라리 여관이나 모텔을 이용할 것을 하는 후회가 되더군요.
또 한편으로는 어느 정도 손님이 차면 받지 않는 것이 장기적으로 오히려 긍정적 요인이 될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고요.

탈의실 바닥에서 쪽잠을.....

이곳 찜질방이 이렇게 초만원을 이루는 것은 다름 아닌 경춘선 복선 전철 개통 때문입니다.
2010년 12월 말에 개통된 경춘선 역사가 공교롭게도 이곳 찜질방 부근에 생기면서 주말에 사람들이 찜질방으로 모여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더구나 주변이 아파트와 상가 밀집 단지여서 여관이나 모텔과 같은 숙박업이 부족한 것도 한 요인이라고 합니다.
난민 수용소 같던 찜질방.....지금도 탈의실 바닥에서 쪼그려 자던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아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