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6. 06:00ㆍ사진 속 세상풍경
갑자기 날씨가 추워졌습니다.
점심을 먹고 난 후에는 바람도 불어 체감 온도는 더 떨어진 것 같습니다.
창밖에는 사람도 다니지 않는데 고양이 한 마리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그런데 이녀석 남의 차 위에 떡하니 앉아 있네요...
문을 열고 나가니 긴장한 듯 나를 슬쩍 쳐다보더니 그대로 요지부동입니다.
도대체 이 녀석 왜 차 위에 올라 앉아 있는 것일까요?
사진기를 들어대자 귀찮은듯 뒤쪽에서 차 앞쪽으로 자리를 옮김니다.
아예 차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지니 따뜻한 차 위에 올라간 것 같습니다.
손으로 차를 만져보니 아주 따뜻합니다. 검은색 차량이 따뜻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요?
차 위에 고양이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이 녀석은 암놈이고 이름은 '하나'라고 합니다.
"안녕,,,,하나양,,,,"
배를 바닥에 바짝 대고 앉아 있는 하나양.....
정말 따뜻하긴 따뜻한가 봅니다.
하나야.....멋진 포즈 하나 부탁해도 되겠니?
자~자....고개를 약간 들고....이쪽을 보세요 하나양......
"냐~~옹~~~아저씨....제발 나좀 귀찮게 하지 마세요
"그러지 말고 하나야 멋진 포즈 좀 취해보렴 .....카모델 해주면 양미리 한 마리 줄께 응?"
잠시 망설이던 하나양...드디어 포즈를 취하기 시작합니다...
"아저씨 이렇게 하면 되요?"
"아니 아니 하나양...고개를 들고 45도 각도로..."
"이렇게요?"
"아니 자세가 너무 아줌마 같잖아...좀더 섹시한 포즈를 취해봐 하나양..."
"그럼 이자세는 어때요..아저씨..."
"그래 그래 바로 그거야 하나양...아주 농염한 포즈가 맘에 쏙들어..."
"고양이 카모델로 전혀 손색이 없어 하나양.....잘했어 정말..."
"약속대로 양미리 한 마리 주실거죠 아저씨?"
"그럼 그럼 잘 마른 양미리 갖다 주마..."
모델료로 받은 양미리를 맛있게 먹는 하나양......
다음에 더 멋진 포즈 부탁해요 아가씨.....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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