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15. 12:35ㆍ사진 속 세상풍경
또 어김없이 김장철이 돌아왔습니다.
올해는 대부분 예전보다 김장을 빨리 하는 것 같습니다.
날씨가 예전 같이 쌀쌀하지 않은데 김장을 서두르는 이유는 바로 김치 냉장고의 대중화가 큰 몫을 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고향에서도 이틀 후 김장을 한다고 해서 부랴부랴 집에 있는 김치냉장고 통을 비우기로 했습니다.
아직도 고향에는 동네 사람들이 품앗이로 김장을 담궈 그날은 동네 잔치와 다르지 않습니다.
그날 싱싱한 도루묵과 양미리와 수육을 만들어 김치와 함께 먹는 맛이 정말 일품이지요.
해마다 한번씩 청소하는 김치냉장고 벌써 구입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아직 잘 쓰고 있습니다.
이제는 좀 작다 싶어 큰 것으로 바꾸자 하니 아내가 올해까지만 넘겨보자고 합니다.
미대에 다니는 아들 두 녀석 뒷바라지 하려면 아직 허리띠를 바짝 졸라 매야 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알기에 말없이 청소할 준비를 합니다.
뚜껑을 여니 뚜껑에 김치 국물이 흐른 자국이 보이네요...낡아서 그런가요 지난해 보다 더 지저분해보입니다...ㅜㅜ...
냉장고 옆에는 그새 성에가 잔뜩 끼어 얼음으로 변해버렸고 바닥에는 김치 국물이 흐른 자국이 보입니다.
이곳은 김장 김치를 보관에 놓은 후 6개월이 지난 후 김치를 꺼내 먹곤 하는데 늘 이렇게 성에 얼음이 생기곤 합니다.
얼음을 두드려 떼어내려고 하는데 잘 떼어지지 않더군요. 그래서 찬물을 살짝 뿌려주고 톡톡 치니 잘 떨어집니다.
얼음과 함께 김치국물 자국 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그리고 문을 닫을려고 하는데 김치 냉장고의 뚜껑 구석에 시꺼먼 얼룩이 눈에 보였습니다.
평소에 서서 김치 냉장고 문을 여닫을 때는 눈에 잘 안 띄던 곳인데 허리를 굽히니 너무나 선명합니다.
오래 쓴 탓이려니 생각하기에는 너무나 경악스러웠습니다.
열전도를 막기 위해 해놓은 고무 패킹 사이사이 검은 때들이 가득합니다.
맛벌이 한다는 명목으로 그동안 집안 일을 소홀히 한 것 같아 서로에게 미안하고 김치 냉장고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위생 걸레로 닦아 내는데 아 이건 차량에서 오일을 닦아낼 때 처럼 검은 때가 장난이 아닙니다.
고무 패킹 안쪽에도 시커먼 녹 때가 가득했습니다.
평소에 관리를 잘해야 쪄들지 않는데 닦아도 닦아도 검은 때가 묻어 나옵니다.
고무 패킹을 떼어내고 청소를 하고 싶은데 괜히 뺐다 다시 끼울 수 없을 것 같아 보이는 곳만 열심히 닦았습니다.
그래도 쪄든 김치 얼룩이 완전히 닦아지지는 않더군요...
평소에 관리를 잘 해야 한다는 것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닳았습니다.
여러분도 저희 집처럼 되지 않으시려면 김치 냉장고 청소할 때 구석 구석 잘 챙겨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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