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맛집>영양 가득 홍천화로구이집 한우떡갈비

2010. 11. 30. 00:22요리조리 맛 구경

강원도 홍천군 남면 양덕원리에는 화로구이 단지가 있다.
서울에서 양평을 지나 홍천을 조금 못 미친 양덕원리를 지날 때면 마치 동네에 불이 난듯 음식점 마다 연기가 피어오르곤 한다.
그만큼 화로구이로 유명한 곳인데 요즘은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한다.
저마다 원조라는 간판을 걸고 또 나름대로의 비법으로 손님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는데 내가 살고 있는 속초에도 화로구이집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맛으로 치자면 홍천에서 먹는 맛이나 이곳에서 먹는 맛이나 모두 비슷비슷하다.
관건은 얼마나 좋은 참숯을 사용하고 어떤 고기를 쓰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
이번에 내가 찾아간 곳은 속초시 노학동에 있는 홍천 화로구이집이다.
한화콘도 사거리에서 옛날 순두부촌으로 올라가다 보면 대조영촬영지 후문 가기전에 홍천화로구이집이 있다.


그동안 이곳에서 16년을 살면서 순두부는 질릴만큼 많이 먹어서 손님들이 오면 종종 색다른 음식을 찾곤 했는데 이날은 본의 아니게 혼자 점심식사를 하게 되었다.
생긴지 1년이 조금 넘었다는 음식점 입구에는 삼겹살과 오리주물럭 그리고 떡갈비가 주메뉴인듯 현수막이 걸려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니 방금 나간 손님들이 먹고 간듯 테이블이 어지러웠고 다른 테이블에도 손님들이 화로구이를 굽는 냄새가 진동했다.


혼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뭐가 좋을까?
메뉴판을 보고 있노라니 주인 아저씨가 한우떡갈비를 권한다.


옆에서 손님들이 먹고 있는 숯불 양념생삼겹살에 눈이 힐끔간다.
하긴 혼자 고기를 구워 먹는 것은 조금은 청승맞아 보여 한우 떡갈비가 좋을 듯하다.


한우 떡갈비가 나오는 동안 옆에서 입맛을 돋구는 화로구이 생삼겹살
고향이 화로구이의 원조 홍천이라서 냄새만으로도 맛을 알 수 있을 정도다.


드디어 밑반찬이 놓여지고 떡갈비가 나왔다.
그런데 혼자 먹기에는 부담스러울 만큼 양이 많다.


잘익은 떡갈비 보다 더 식욕을 땡기는 것은 바로 옆에 있는 색색의 야채들이었다.
이집의 모든 재료는 국산을 고집하고 참숯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떡갈비 밑에 양파를 깔아서 그럴까 특유의 고기 비린내가 전혀 나지 않는다.


잘 익은 육질을 한 점 입에 넣어 보았다.
맛이 깔끔하다. 하지만 아무래도 그냥 고기만 먹으면 질릴 것 같다는 생각에 야채와 함께 먹으니 맛이 정말 담백했다.
특히 오이 피클과 양파 장아찌와 곁들여 먹으니 고소함과 깔끔한 맛이 느껴졌다.
나이드신 어르신이나 아이들이 먹기에 더없이 좋은 메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고기의 기름기를 잡아주는 것은 뭐니뭐니해도 우거지국이다.
된장의 구수함과 우거지의 고소함이 더해 밥 한 그릇을 말아 뚝딱해치웠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이날 가장 속이 시원했던 것은 바로 오미자차였다.
색감부터 남다른 오미자차는 이집 사장님이 직접 담근 것이라고 하는데 색감만으로도 식욕을 자극했다.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 때문에 고기를 먹고 난 후의 텁텁함 한방에 사라졌다.


야채와 골고루 섞어먹는 한우 떡갈비....
혼자라서 할 수 없이 선택한 음식이었지만 신선한 재료와 질 좋은 참숯의 그윽함이 오래도록 입맛에 남을 듯했다.
가족과 함께 여행을 가는 길이 있다면 어른들은 참숯 화로구이를 어른들이나 아이들에게는 한우 떡갈비를 권하고 싶다.
물론 두 가지를 다 먹는다고 해도 결코 후회하는 일은 없을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