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시커먼 오므라이스 왜 그런가 했더니.....

2010. 11. 12. 00:29세상 사는 이야기

오늘 점심 식사 무얼 먹을까?

요즘 점심 식사 시간이 돌아오면 무얼 먹어야 하나 고민할 때가 참 많습니다.

예전 집이 가까울 때는 집에서 점심을 먹고 다녔지만 지금은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하거나 인근 식당에서 순대국밥이나 감자탕 또는 백반을 먹곤 합니다.
사무실에서 점심을 해결할 때는 대부분 중국 음식을 시켜 먹는데 그중 가장 많이 시켜 먹는 음식이 자장면이나 짬뽕 또는 볶음밥이나 오므라이스입니다.
지난 주에도 일주일에 세번을 중국 음식을 먹었는데 그중 갑자기 달라진 오므라이스 때문에 놀랐던 일을 소개할까 합니다.

지난 주 목요일 사무실에 출근을 하고 있는데 손님으로 부터 전화 한 통이 왔습니다.
자신의 모텔을 매매하고 싶다는 말에 양양 낙산사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의뢰했던 물건을 꼼꼼히 체크하고 사진 작업을 하고 난 후 다시 사무실로 돌아오는데 사무실 형님으로 부터 전화가 왔습니다.
"점심은 어떡할거야..."
"아. 지금 사무실로 들어가고 있으니 알아서 시켜놓으세요"
그리고 10분 후 사무실로 들어가니 그때 까지도 음식이 오지 않았더군요.

음식이 오는 동안 아침에 찍은 사진들을 정리하고 있는데 잠시 후 문이 열리며 중국집 사장님이 들어섰습니다.
이집은 늘 사장님이 직접 배달을 합니다.
예전에는 배달사원을 둬본 적도 있지만 오래 견디지 못하고 그만 두거나 크고 작은 사고가 자주 발생해 결국 사장님이 배달사원으로 나서게 되었다고 합니다.


앗!...오므라이스가 이상해...

늦어서 죄송하다며 음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는 사장님......

그런데 올려놓은 오므라이스가 예전에 시켜먹던 오므라이스가 아닙니다.
"아니, 오므라이스가 왜 이렇게 시커멓죠?"
"아,,,그거요...이번에 주방장이 또 바뀌었는데 그 주방장 작품입니다.."


예전에 시킬 때는 노란 계란 프라이가 덮혀있고 위에 케찹을 짜놓거나 자장을 그릇에 따로 담아오곤 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주방장이 바뀐 후 만든 오므라이스는 겉이 너무 시커먼 것이 식감을 뚝 떨어트렸습니다.
"아니 왜 이리 색이 우중충하죠 사장님?.."
그러자 웃으며 대꾸합니다.

"이번에 온 주방장이 음식에 멋을 내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예전 주방장은 그냥 밥을 볶아 그 위에 계란을 덮고 자장을 따로 그릇에 담았는데 이번 주방장은 자장을 밥위에 얹고 그위에 프라이한 계란을 얹더군요..."


숟가락으로 반을 가르니 밥과 섞여있는 자장이 속살을 드러냅니다.
겉모양보다 오히려 속이 더 먹음직 스러웠습니다.
서울에서 내려온 손님도 시커먼 자장 오므라이스가 낯선지 머믓거리더니 먹기 시작했습니다.
맛은 어떻냐구요?
둘러치나 메치나 모양은 약간 달랐지만 오므라이스와 맛은 똑같았는데 시장이 반찬이라 그런지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