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장에 가야 맛볼 수 있는 꽃게탕 어묵

2010. 10. 12. 01:03요리조리 맛 구경

가을이 깊어갑니다.
설악산에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고 하루에 50여미터씩 단풍이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맘 때면 지역마다 축제가 한창인데 속초에서는 설악문화제가 열리고 있고 양양에서는 송이축제에 이어 연어축제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 탓일까요?
주말만 되면 밀리는 차량 때문에 어디를 가나 곤욕을 치르기 일쑤입니다.
지난 주 일요일에는 양양을 나가는데 무려 한 시간이 걸릴 정도였으니까요.
10월 9일 토요일에는 연어축제와 양양 오일장이 함께 열려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받았습니다.
양양 오일장은 정선 오일장과 더불어 영동지방 대표적인 오일장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인근 속초지역이나 인제에서도 양양 오일장을 보러 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지역 특산물인 각종 나물과 과일들이 가득하고 요즘은 볼 수 없는 귀한 생활용품도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양양 오일장은 4일과 9일에 열리는데 한 달에 여섯번 열립니다.
4일 9일 14일 19일 24일 29일 열리는데 양양 오일장에 처음 가는 사람들은 장날을 잘못 알고 왔다 허탕을 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지난주 연어축제를 보러 갔던 사람들은 운좋게도 축제와 장구경을 함께 하는 행운을 누렸습니다.
가는 날이 장날이었던 셈이지요.... 


양양 오일장에 가면 먹을 거리가 참 많습니다.
즉석에서 만드는 도토리묵과 감자떡,도너츠와 찹쌀떡 ,빈대떡과 감자전 옹심이 등등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습니다.
그런데 양양 오일장에서 빼놓을 수 없는 먹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바로 따끈따끈한 국물과 함께 먹는 꽃게탕 어묵입니다.
어시장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이곳은 요리를 하기 전 어묵을 팔기도 하고 즉석에서 만든 어묵을 맛볼 수도 있습니다.


어묵 먹는 법은 누구나 다 알죠.....간장에 알맞게 찍어서 먹으면 되는데 가격도 물어볼 필요가 없습니다.
먹고 알아서 계산하면 끝입니다.


음식이 나올 때를 기다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냥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서 입맛에 맞는 어묵을 들고 먹으면 그만이죠.....
골라먹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그냥 어묵, 야채어묵, 매운어묵,....모양도 가지가지입니다.



이집 어묵집은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독특함이 있습니다.

바로 시원하고 구수한 국물맛이 정말 일품입니다.
바다에서 건진 싱싱한 다시마와 무와 고추를 넣고 통으로 넣은 꽃게가 바로 국물맛의 비결인데 국물에 도대체 몇가지의 재료가 들어가는지는 주인말고는 아무도 모릅니다.
허기진 배를 때우는 데도 제격이고 술 먹은 다음 날 해장으로도 최곱니다.


바로 옆에는 손님을 기다리는 다양한 어묵들이 가득 쌓여있습니다.
바쁠 때는 미처 어묵을 꿰지 못해 손님이 기다리는 불상사가 생기기도 한답니다.


자 입맛에 맞는 어묵 하나 건져 보시죠.....
저는 개인적으로 얇게 접힌 어묵과 빨간 어묵을 제일 좋아합니다.



하지만 뭐니뭐니해도 제가 가장 탐내는 것은 꽃게맛이 시원하게 우러난 국물이죠...

3천원 어치 어묵을 먹고 종이컵에 국물 두 컵 정도 마시면 배가 벌떡 일어납니다.
보기만해도 국물 한 사발 들이키고 싶지 않으신가요?
양양 오일장에 가실 일이 있다면 부담없이 들려보세요.....
가장 중요한 것은 양양 오일장이 열리는 날을 제대로 알고 가셔야 한다는 점 잊지 마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