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래포구에서 만난 쭈꾸미알 정말 신기해.....

2010. 8. 4. 11:57요리조리 맛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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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토요일에는 모처럼 여름 휴가를 낸 아내와 함께 여행을 다녀왔다.
사실 딱히 여행이랄 것도 없지만 그래도 늘 가게에 얽매이던 아내에게는 뜻깊은 휴가라서 함께 동행하기로 했다.
일요일 날 떠나기로 했던 것을 하루 앞당긴 것은 입대한 아들의 첫 면회를 하고 가자는 아내 때문이었는데 연일 폭염과 열대야 때문에 고생이 심할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전경으로 차출된 아들은 입대전 보다 아주 씩씩하고 건강해 보였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이 좁은 면회실에서 갖고 온 음식들을 펼쳐 놓고 이야기 보따리를 펼쳐 놓으니 면회장 안은 그야말로 시골 장터처럼 시끌 벅적했다.
50일만에 만난 아들과 두 시간의 만남을 뒤로 하고 서울로 향했다.
고속도로에는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났던 피서객들로 인해 차량 정체가 심했다.
할 수 없이 강촌 인터체인지로 빠져 나와 국도를 타고 양평을 거쳐 팔당으로 빠져나와 서울 외곽 고속도로를 타고 시흥으로 향했다.
그동안 사는데 바빠 볼 수 없던 막내 처제 집으로 가는 길은 너무나 멀게 느껴졌다.
저녁 늦게 도착해서 함께 식사를 하며 오랜만에 회포를 풀었고 다음 날은 대부도와 제부도 그리고 오이도를 방문했다.
그곳 역시 피서철이라서 그런지 차량들로 붐볐는데 마침 썰물이라 갯벌에서 조개와 게를 잡는 사람들이 많이 눈에 띘다.
대부도에는 바지락 해물 손칼국수집이 유난히 많았는데 식당마다 손님들로 넘쳐 났다.
아침을 늦게 먹은 탓에 대부도와 제부도를 거쳐 오이도로 돌아와 이름도 특이한 똥섬집에서 바지락 해물 칼국수를 먹었다.
양도 많았지만 특히 바지락을 많이 넣어져 바다향이 가득했다.
점심을 먹고 마지막으로 소래포구에 들리기로 했다


폭염에 차를 대기조차 어려울 정도로 빼곡한 차량을 비집고 주차를 하고 소래포구로 나가니 마침 물이 빠지고 있었고 주변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평일 오전인데도 소래포구에는 싱싱한 해산물을 맛보려는 사람들로 붐볐는데 포장마차 안으로 들어서니 상인들의 목소리로 왁자지껄 했다.


긴 포장마차 같은 소래포구 어시장은 폭염과 밤인듯 환하게 밝힌 전구들 때문에 무척이나 덥게 느껴졌다.
이곳은 다른 곳에서는 볼 수 없는 특이한 해산물들이 많았는데 그동안 동해안에서만 지냈던 내게는 다양한 해산물에 놀랐다.


맨처음 눈길을 끈 것은 바로 갑오징어였다. 동해안에서는 잘 볼 수 없는 오징어였는데 그동안 봤던 오징어는 다리가 10개인데 비해 갑오징어는 다리가 8개라고 한다. 가격도 일반 오징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비쌌는데 이날은 2마리에 만원에 판매하고 있다고 했다.


싱싱한 참소라와 꼬막....작은 꼬막 옆에는 어른 주먹만한 꼬막도 눈에 띘는데 한 개만 먹어도 배가 부를 것 같았다.


그동안 보았던 대하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만큼 큰 왕대하도 눈길을 끌었다. 어림잡아 약 4~50cm는 되어 보였다.


이즉 한 번도 먹어본 적 없는 병어.......조림과 구이로 먹으면 그 맛이 일품이라고 한다.


말로만 듣던 밴댕이......문득 밴댕이 소갈딱지라는 말이 생각이 났는데 밴댕이는 본디 성질이 급해서 사람에게 잡히자 마자 죽어버린다고 한다.그만큼 속이 좁아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빨리 죽는다고 한다.
하지만 맛은 일품이라서 밴댕이 회와 무침 조림 젓갈등 다양한 요리로 사람들의 입맛을 돋운다고 한다.


집나간 며느리도 돌아온다는 전어......살아서 펄떡 거리는 모습을 보려고 많은 사람들이 몰려 들었다.


싱싱한 문어 한 마리에 만원.....소리치며 문어를 번쩍 집어들자 놀란 문어가 다리를 심하게 비틀었다.


새우젓 골목을 들어서자 특유의 새우젓 향이가득했다.
맛보고 가라는 아주머니의 목소리가 정겨웠다.


너무나 먹음직스러운 새우젓.....함께 걸어가던 아내와 처제가 잘 숙성된 짭쪼름한 새우젓 맛에 흠뻑 빠졌다.


뭐니뭐니 해도 소래포구에서 가장 관심있게 본 것은 바로 쭈꾸미 알이었다.
자신의 머리통 보다도 큰 알을 보고 처음에는 쭈꾸미 머리인줄 착각했었다.
주인에게 달걀 같은 이것은 뭐죠? 하고 물으니 바로 쭈꾸미 알이란다.



만지면 톡 터질 듯한 쭈꾸미알을 보고 있노라니 주변 사람들도 신기한 듯 모여들었다.
쭈꾸미 알을 삶으면 마치 밥알처럼 생겼다고 해서 쭈꾸미 알밥이라고 부르기도 한다고 한다.
요즘은 쭈꾸미 전문점이 생길 정도로 각광을 받고 있다는 쭈꾸미 틈에서 처음 본 쭈꾸미 알....아마도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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