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소에서 온 아들의 장정 소포를 열어보니....

2010. 8. 5. 06:37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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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1학년을 마친 후 본의 아니게 한 학기를 쉰 큰 아들이 지난 6월 14일 논산에 있는 육군 훈련소에 입대를 했다.
아들이 입대하는 날은 날씨가 유난히 뜨거워 입대하는 장병들이나 가족 모두 더위 때문에 무척이나 고생을 했다.
아침 일찍 떠나 12시 안된 시간에 도착한 후 육군 훈련소 근처에서 미리 점심을 먹고 훈련소로 향했는데 입구에서 부터 밀리는 차량들 때문에 곤욕을 치뤘다.
약 30분 가량 진행된 입대식은 짧았지만 입대하는 아들의 모습을 보며 눈물 흘리는 가족들의 모습에 가슴이 뭉클해졌다.
아내 역시 담담하려고 애썼지만 마지막 연병장을 돌며 손을 흔드는 아들을 보며 눈물 흘리던 기억이 아직도 새록새록하다.
그리고 일주일이 지난 후 아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육군 훈련소 홈페이지에 실린 군복입은 아들 모습을 보니 무척이나 반가웠다.
모두 군복을 입고 있어서 잠시 헷갈리기도 했지만 군복을 입고 늠름하게 서있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왠지 마음 한구석이 짠했다.


그리고 며칠 후 아들로 부터 한통의 소포가 도착했다.

아들이 부모님께 보내는 장정소포였는데 입대후 처음 받아보는 아들의 물건이라서 그런지 속의 내용물이 무척이나 궁금했다.


사과 상자의 절반 정도되는 장정 소포는 익숙한 아들의 자필로 쓴 주소와 이름이 적혀 있었는데 아들이 입대전 입었던 옷이라는 쉽게 알 수 있었는데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바로 아들의 편지였다.


입대 전까지 입었던 청바지와 하얀 반팔 티 그리고 신발이 가지런히 놓여있었고 그 위에 아들이 보낸 편지가 한통 들어 있었다.



아들이 보낸 편지 속에는 육군 훈련소 소장이 부모님께 드리는 편지가 함께 동봉되었는데 아들을 군에 입대 시켜 주신 점에 대한 감사의 인사와 함께 인생에서 가장 알차고 유익했던 추억의 장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다짐과 함께 과거와 같은 구타와 폭격과 같은 가혹행위가 완전히 사라졌으니 안심하라는 내용이 들어 있었다.
아들의 편지 속에는 무더위 때문에 무척이나 걱정을 했는데 훈련소 내에 에어컨이 설치되어 있어 견딜만 하다는 내용과 함께 본격적인 훈련이 들어가면 15km와 30km 행군이 있을 것이라며 한 주 마다 효도 편지를 쓰라고 하는데 편지 쓰는 것에 익숙하지 않아 곤혹스럽다는 짧은 내용과 함께 군대 생활 열심히 할테니 걱정하지 말라는 다짐도 함께 실려 있었다.
이제 곧 자대 배치를 받을 아들.....한 주 마다 보내오는 편지 속에서 점점 성숙해져 가고 있구나 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곧 자대 배치를 받고 나면 면회가 된다고 하니 건강한 아들의 모습을 볼 생각에  벌써 마음이 설레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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