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입대를 앞둔 아들을 괴롭히는 콜린성 두드러기...

2010. 5. 19. 09:21세상 사는 이야기

큰 아들의 입대가 20여일 남았습니다.
올초 휴학을 한 아들은 쉬는 동안 여행도 다녀오고 아르바이트도 잠시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입대 날짜가 다가오면서 걱정거리가 생겼습니다.
부모 입장에서 천안함 침몰 사고를 접하고 또 사병이 총기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할 때 마다 가슴이 무너져 내리는데 정작 아들은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들이 군대 가는 것이 두려워 입대를 미룰려고 했었습니다.
그런데 군에 다녀온 과선배로 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생각을 바꾼듯합니다.
지난 해 학교 체육대회 때 축구를 하다 복상뼈가 부러져 석달간 병원에서 고생을 했고 그 영향으로 신체검사가 늦어졌고 입대도 그만큼 늦어졌습니다.
늦어진 만큼 두려움도 커졌는데 선배의 경험담이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합니다.
피할 수 없다는 즐기라는 선배의 말처럼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입대를 준비하고 있는 아들에게 사실은 남다른 고민이 하나 더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어릴 때 부터 앓고 있는 콜린성 피부염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아토피라고 생각했는데 나중에 병원에서 알게된 것이 바로 콜린성 두드러기라고 합니다.
콜린성 두드러기는 체온조절이 잘 되지 않아 땀이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몸속에 열이 축적되었다가 매운음식을 먹을 때 또는 갑자기 상대방에 모멸감을 받아 당황스러울 때 그리고 갑작스런 온도변화로 인해 인체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지독한 따가움과 간지러움을 동반한 열꽃반점들이 온몸 전체로 퍼져나가는 증상을 말합니다.
복상뼈를 다쳐 병원에 있을 때 같이 치료했는데 결과는 늘 똑같습니다.
갑자기 열꽃이 피어오를 때에는 온몸에 붉은 반점이 퍼지면서 손을 쓸 수가 없습니다.
지난 밤에도 갑자기 콜린성 피부염이 도져 화장실로 뛰어 들어가는 아들의 모습을 보니 안쓰럽기 그지 없습니다.
"군대에 가면 더할텐데 어떡하냐?"
아내가 걱정스런 눈으로 얼음을 싼 수건으로 아들 몸을 닦아줍니다.


그동안 한의원에도 다녀보고 병원에도 가보았지만 특별한 치료법이 없다고 합니다.
한동안 병원에서 처방 받은 약을 먹었으나 별효과가 없습니다. 그저 외부와 실내의 온도 차이를 줄여주고 목욕이나 샤워를 할 때 뜨거운 물보다 미지근한 물로 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입대를 앞둔 아들의 가장 큰 고민은 군대에서 군복을 입고 생활하면서 콜린성 두드러기 증상이 심해지면 어떡하나 하는 것입니다.
다른 것은 참을 수 있어도 훈련중 갑자기 발작하면 어떡할까.....갑자기 미친 듯이 옷을 벗는 모습을 고참과 다른 사병들이 이해해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합니다.
특별한 치료법도 없는데 그렇다고 무턱대고 입대를 연기할 수 없다는 아들......
또 다시 도진 아들의 몸을 볼 때 마다 근심이 깊어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