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인터넷 해약금 고객은 봉?

2010. 3. 23. 07:45세상 사는 이야기

어제 사무실에 출근했을 때의 일이다.
아래층에 근무하는 직원이 아침부터 투덜거리며 복사 한 장 해달라고 한다.
무슨 일 때문이냐고 물으니 지난해 9월 가입했던 인터넷 때문인데 생각할수록 화가나 견딜 수가 없다고 했다.
차한잔 하며 자초지종을 들어보니 정말 억울할만 했다.
직원이 가입했던 상품은 지난해 '집 나가면 XXX이다'라는 카피로 많은 고객을 끌어드린 상품이었는데 2009년 9월 3일 TV와 인터넷을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결합상품에 가입했다고 한다.
인터넷으로 가입한 것도 아니고 직접 사무실로 방문해서 가입할 때 10개월 무료와 함께 17만원을 지급해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한다.
그런데 왠일인지 달마다 요금이 청구되었고 준다던 17만원도 깜깜 무소식이었다고 한다.
먼저 달란 것도 아니고 자신들 입으로 가입시 혜택을 이야기 하며 명시했던 것을 지키지 않았지만 그냥 넘어갔다고 한다.
그런데 올 3월 19일 사정이 생겨 인터넷을 해약하려고 하자 위약금 15만9830원을 내야 해약이 된다는 전화를 받았다고 한다.
자신들이 한 약속은 하나도 이행하지 않으면서 고객이 사정상 해약을 하려고 하자 해약금을 들먹이는 것이 너무나 억울하고 화가 난다는 것이었다.


직원이 복사한 계약서에는 당시 명시했던 사항이 그대로 체크되어 있었고 또 계약기간도 통상 1년.2년.3년으로 하던 것을 4년으로 명시한 것도 이상했다.
아마 10개월 무료혜택을 주는 대신 4년의 약정 기간을 명시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인터넷 가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각 회사간 출혈경쟁이 도가 지나치다는 이야기는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인터넷에 가입하면 넷북이 공짜라든가 약정 기간에 따라 다양한 경품과 함께 현금을 20~30만원을 즉시 지급해준다는 것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하지만 정작 가입하고 난 후 해약하려면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아래층 직원처럼 혜택도 하나도 받지 못하고 해약할 때 위약금을 물으라면 억울하지 않을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앞으로는 회사간 출혈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의 질을 높여 고객이 자연스럽게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