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혼여행 함께 가자는 신랑 따라갔다가...
2010. 3. 16. 09:11ㆍ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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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에는 지인의 결혼식에 다녀왔습니다.
오랜만에 결혼식 하는 장면을 직접 보면서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 딱딱했던 내 결혼식 때와는 달리 자연스럽고 신랑 신부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로 하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날 결혼식을 보면서 문득 예전 친구의 결혼식이 생각났습니다.
작은 마을에 유독 내 또래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워낙 말썽장이인데다 수가 많아서 동네 사고가 나면 의레 우리가 했으려니 했습니다.
그중 결혼을 빨리한 친구가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3대 독자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친구였고 다른 한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서울로 상경했던 친구였습니다.
3대 독자인 친구는 마을 사람들이 주선을 해서 나이 열여덟에 나이가 두 살 많은 여자와 결혼을 했고 또 한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만난 여자와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두 친구들이 가정을 꾸렸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3대 독자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요리를 전수 받아 수타자장면집을 차렸고 다른 친구는 3년 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작은 당구장을 개업했습니다.
그중 혼인신고만 올린 채 가정 생활을 꾸렸던 당구장 친구가 늦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혼여행을 함께 가자는 친구
결혼식 전날 친구들이 모여 술 한 잔을 나눴는데 그때 신랑인 친구가 한 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친구들아 너희들과 신혼여행을 함께 가고 싶다.."
"무슨 소리야 신혼여행을 함께 가자니?...."
"아내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하루만 갔다 올건데 함께 가자..."
"에이...이 친구야...갔다가 두고두고 자네 부인한테 눈총 받을텐데 거길 갈 친구가 누가 있겠어..."
"아...글쎄 걱정하지 말라니까 아내에게도 이야기 해놓았고 벌써 승용차 한 대와 승합차 한 대 빌려놨어..."
이 친구 원래 친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친구인줄 알았지만 신혼여행까지 함께 가자고 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아내의 친구들도 함께 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향 친구만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식을 올리고 바로 설악산으로 하루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친구 때문에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신혼여행을 따라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결혼식이 끝나고 설악산으로 떠났습니다.
이미 신랑은 결혼식 뒷풀이 때 술이 거나했고 친구들도 취기가 올라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풀고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올랐습니다.
산 아래서 내려다 보는 가을 절경 때문인지 몰라도 신랑 신부와 친구들 모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거사는 치뤘나 친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나이트 클럽을 갔다온 후 각자의 숙소로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어보니 앗 이게 왠일입니까 첫날밤 거사를 치르고 있어야할 친구 녀석이 떡 버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니...여긴 왜 내려왔어 .."
"응,,,,잠이 안와서 술한잔 더 하려고..."
"부인은?..."
"하룻동안 힘들었는지 골아 떨어졌어..."
"첫날밤 거사는 치르셨나?"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닌데 뭐 그게 그리 중요한가?"
"아니 그럼 거사도 치르지 않고 내려왔단 말인가?"
"피곤해서 그냥 자고 싶다는 걸 어떻게 하나 그럼..."
순진한 우리는 그말이 사실인줄 알고 함께 또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싸한 신부의 표정에서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없이 식사만 하던 신부는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차를 타고 휭하니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덩그라니 남겨진 신랑과 붕 떠버린 친구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애당초 신부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혼여행지를 결정한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이 함께 간다는 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는 미리 언질을 주고 신부에게는 알리지 않은 친구 덕분에 그후 우리는 못된 친구들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첫날밤 거사를 치루지 못한 것도 삐친 신부와 다툼 때문이었는데 다독여주지 않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동안 독수공방하며 첫날밤(?)을 지낸 신부.....
친구의 말만 믿고 신혼여행을 따라 나섰던 친구들은 결국 훼방꾼으로 낙인 찍혔고 그 소문은 결국 마을에 쫘악 퍼졌습니다.
"하여간 저녀석들 정말 철이 없어....쯧쯧...."
동네 어르신이 하시던 그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오랜만에 결혼식 하는 장면을 직접 보면서 참 많이 달라졌구나 하는 것을 느꼈습니다.
예전 딱딱했던 내 결혼식 때와는 달리 자연스럽고 신랑 신부가 함께 즐기는 다양한 이벤트로 하객들을 즐겁게 해주었습니다.
이날 결혼식을 보면서 문득 예전 친구의 결혼식이 생각났습니다.
작은 마을에 유독 내 또래 친구들이 많았었는데 워낙 말썽장이인데다 수가 많아서 동네 사고가 나면 의레 우리가 했으려니 했습니다.
그중 결혼을 빨리한 친구가 둘 있었습니다.
하나는 3대 독자에 홀어머니를 모시고 사는 친구였고 다른 한 친구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일찍 서울로 상경했던 친구였습니다.
3대 독자인 친구는 마을 사람들이 주선을 해서 나이 열여덟에 나이가 두 살 많은 여자와 결혼을 했고 또 한 친구는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만난 여자와 혼인신고만 하고 살고 있었습니다.
두 친구들이 가정을 꾸렸을 때 대부분의 친구들은 고등학교에 다니고 있었는데 3대 독자 친구는 초등학교 졸업 후 중국요리를 전수 받아 수타자장면집을 차렸고 다른 친구는 3년 후 서울 생활을 접고 고향에서 작은 당구장을 개업했습니다.
그중 혼인신고만 올린 채 가정 생활을 꾸렸던 당구장 친구가 늦은 결혼식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신혼여행을 함께 가자는 친구
결혼식 전날 친구들이 모여 술 한 잔을 나눴는데 그때 신랑인 친구가 한 가지 제안을 하더군요.
"친구들아 너희들과 신혼여행을 함께 가고 싶다.."
"무슨 소리야 신혼여행을 함께 가자니?...."
"아내를 처음 보는 것도 아니고 하루만 갔다 올건데 함께 가자..."
"에이...이 친구야...갔다가 두고두고 자네 부인한테 눈총 받을텐데 거길 갈 친구가 누가 있겠어..."
"아...글쎄 걱정하지 말라니까 아내에게도 이야기 해놓았고 벌써 승용차 한 대와 승합차 한 대 빌려놨어..."
이 친구 원래 친구라면 사족을 못쓰는 친구인줄 알았지만 신혼여행까지 함께 가자고 할 줄은 몰랐습니다.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처음에는 아내의 친구들도 함께 가려고 했는데 사정이 여의치 않아 고향 친구만 가기로 했다고 합니다.
식을 올리고 바로 설악산으로 하루 신혼여행을 다녀올 계획을 치밀하게 세운 친구 때문에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신혼여행을 따라 나서게 되었습니다.
다음 날 결혼식이 끝나고 설악산으로 떠났습니다.
이미 신랑은 결혼식 뒷풀이 때 술이 거나했고 친구들도 취기가 올라 차를 타고 가는 내내 잠을 잤습니다.
그리고 미리 예약한 숙소에 도착하고 짐을 풀고 설악산 소공원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권금성을 올랐습니다.
산 아래서 내려다 보는 가을 절경 때문인지 몰라도 신랑 신부와 친구들 모두 기분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이런 즐거움은 그리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거사는 치뤘나 친구?
저녁 식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나이트 클럽을 갔다온 후 각자의 숙소로 들어가 친구들과 함께 맥주를 마시고 있는데 갑자기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문을 열어보니 앗 이게 왠일입니까 첫날밤 거사를 치르고 있어야할 친구 녀석이 떡 버티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아니...여긴 왜 내려왔어 .."
"응,,,,잠이 안와서 술한잔 더 하려고..."
"부인은?..."
"하룻동안 힘들었는지 골아 떨어졌어..."
"첫날밤 거사는 치르셨나?"
"하루 이틀 산 것도 아닌데 뭐 그게 그리 중요한가?"
"아니 그럼 거사도 치르지 않고 내려왔단 말인가?"
"피곤해서 그냥 자고 싶다는 걸 어떻게 하나 그럼..."
순진한 우리는 그말이 사실인줄 알고 함께 또 술을 마셨습니다.
다음날 아침 식당에서 아침 식사를 하면서 싸한 신부의 표정에서 무언가 크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말없이 식사만 하던 신부는 식사가 끝나기 무섭게 차를 타고 휭하니 어디론가 떠나버렸습니다.
덩그라니 남겨진 신랑과 붕 떠버린 친구들..
나중에 알게된 이야기는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애당초 신부와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신혼여행지를 결정한 것은 물론이고 친구들이 함께 간다는 것도 이야기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친구들에게는 미리 언질을 주고 신부에게는 알리지 않은 친구 덕분에 그후 우리는 못된 친구들로 낙인이 찍혔습니다.
첫날밤 거사를 치루지 못한 것도 삐친 신부와 다툼 때문이었는데 다독여주지 않고 친구들과 술을 마시는 동안 독수공방하며 첫날밤(?)을 지낸 신부.....
친구의 말만 믿고 신혼여행을 따라 나섰던 친구들은 결국 훼방꾼으로 낙인 찍혔고 그 소문은 결국 마을에 쫘악 퍼졌습니다.
"하여간 저녀석들 정말 철이 없어....쯧쯧...."
동네 어르신이 하시던 그말이 아직도 귀에 쟁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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