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앞에서 로드킬 당한 뱀 안타까워.....

2010. 4. 21. 07:43사진 속 세상풍경

새로운 도로가 생길 때 마다 사람들은 편리해지지만 편리해지는 만큼 동물들의 수난은 커지고 있다.
내가 사는 곳만해도 2~30년에는 도로 사정이 열악했는데 지금은 곳곳마다 4차선으로 확포장되고 비포장 도로였던 시골길도 대부분 포장이 되었다.
도로가 하나 둘 생길수록 동물들의 이동통로가 사라지게 되었고 그만큼 로드킬 당하는 동물의 수도 급격히 늘어나게 되었다.
그동안 블로그를 통하여 안타깝게 로드킬 당한 동물들의 모습을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외장하드에 있던 파일을 정리하던 중 여러장의 로드킬 사진 중에 지난 가을 목격했던 뱀의 로드킬 장면이 눈에 띘다..
그동안 고양이와 개 오소리 고라니 청설모와 족제비 등 로드킬 당한 많은 동물들을 봤지만 직접 로드킬을 경험한 기억은 없었다.
그런데 지난 가을 잼버리장 인근을 향하다 앞서가던 군용차에 치인 뱀을 목격하게 되었다.
군용차간 후 도로 위에서 꿈틀거리는 뱀을 보고 급히 차를 세웠는데 머리와 꼬리를 치인 뱀은 고통스럽게 몸을 뒤틀며 도로 밖으로 벗어나려고 애를 쓰고 있었다.


약 7~80cm 정도 크기의 뱀은 꼬리부분이 바퀴에 치이면서 머리까지 심하게 다친 것으로 보였다.
본능적으로 도로 가장자리로 내려온 뱀은 풀밭으로 돌아가려 애썻지만 도로 사이의 시멘트 턱 때문에 갈 수가 없었다.
이곳저곳 두리번 거리다 주변에 있는 나뭇가지로 뱀을 들어 풀숲에 옮겨 놓았다.
하지만 옮겨 놓은지 얼마지나지 않아 뱀은 움직임을 멈췄다.
꼬치만 상처를 입었다면 그나마 살 가능성이 높아 보였지만 머리와 입에 난 상처 때문에 결국 죽고 말았다. 


선진국에서는 로드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높아져 생태통로를 만들고 도로 표지판을 만드는 등 로드킬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데 반해 한국은 아직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한다.
도로가 생기면서 불가피하게 생기는 로드킬,,,,,, 
그 장면을 목격할 때 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