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에 갑자기 차가 밀린 이유 알고 봤더니...

2009. 4. 14. 09:04사진 속 세상풍경

지난 주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목우재 벚꽃 축제와 양양의 황어축제를 다녀오는 길에 샘터에 들려 가기로 했습니다.날씨가 건조해서 가는 곳마다 산불 감시원이 진을 치고 있었고 또 재난 구조대원들은 일요일에도 비상 근무를 하고 있었습니다. 설악산 가는 길목에서 싸리재를 넘어 오는 숲길은 울창한 송림 때문에 삼림욕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인데 이곳을 지나는 차량들이 담배꽁초를 버릴까 미리 물을 뿌리고 있었습니다. 지난번 미시령 산불도 운전자의 담배불 때문에 발화가 되었다니 정말 조심해야 겠습니다.
소나무 숲길을 돌아 내려오는 길목에는 속초 팔경중에 하나인 청대산 가는 길이 있고 그곳에 신라샘이 있습니다.예로부터 이곳의 물을 먹으면 피부병등 각종 질환이 나았다는 전설이 전해지는 이곳은 많은 시민들이 애용하는 음용수이기도 합니다. 이번에 샘터를 수리한 후로 처음 가는 길이었는데 어쩐 일인지 입구에서 부터 차가 밀리기 시작했습니다. 일방통행인 이곳은 샘터로 향하는 유일한 진입로인데 왠일로 차량들이 들어가다 다시 후진으로 나와 되돌아 가곤 했습니다.


아무리 일요일이라고 해도 이즉 이렇게 차량이 밀리는 것을 본적이 없었는데 참 이상하다 생각했습니다. 뒤에다 차를 대고 샘터로 가던 사람들이 앞차를 쳐다보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습니다. 왜 그럴까 앞으로 가보고 나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한 사람의 잘못된 주차 때문이었습니다.이곳이 일방 통행이기는 하지만 오른쪽으로 차를 부치면 뒤에 차량이 지나다닐 수 있도록 되어있는 길인데 길 가운데에 그대로 주차를 해놓아 차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었다면 차를 이렇게 세우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큰 통을 들고 샘터에서 물을 들고 올 생각을 하니 끔찍했습니다. 택시 기사가 투덜거리며 다른 약수터로 간다기에 따라 나설까 생각했지만 참고 기다려 보기로 했습니다. 샘터에서 물을 긷느라 30분 정도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앞차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서의 주차시 다른 차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아쉬운 대목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