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서 맛보는 건강 다이어트음식 풍천 꿩막국수...

2009. 4. 20. 13:24사진 속 세상풍경

지난 주 고향에 갔을 때의 일이다. 지난 밤 친구와 마신 술에 속이 더부룩했지만 팔순 아버지를 모시고 드라이브를
떠났다. 예전에는 고사리나 고비등 봄나물을 뜯으러 다니셨고 가을에는 도토리를 주우러 다녔던 길이었지만 이제는 기력이 없어 잘 다니지 못하신다. 오랜만에 외출이 좋으신지 아버지는 지나는 곳마다 새록새록 지난 일들이 생각나시는 듯 말을 많이 하셨다. 약 한 시간 가량 이곳저곳 둘러보다 점심식사를 하기로 했다.
늘 식욕부진으로 고생하는 아버지와 함께 들린 곳은 20년전 들렸던 풍천 막국수......이곳은 큰맘 먹고  일부러 가지 않으면 음식 맛을 맛볼 수 없는 곳이다. 춘천에서 56번 국도를 타고 느랏재와 가락재 터널을 지나 가다보면 오른쪽 강건너에 풍년막국수라는 간판이 보인다. 홍천에서는 신내 사거리에서 춘천가는 방향으로 2~30분 가다보면 왼쪽에 있는 곳인데 20년전 부터 막국수로 유명한 곳이었다.


주변에 20여가구가 채 되지 않는 집들이 모여있는데 들어가는 입구에는 나무들이 자라 보기 좋았다.


주차장 입구에는 자목련이 흐드러지게 피어있었고 안에서는 손님들의 목소리가 왁자했다.


"어서 오세요," 반갑게 맞아주시는 아주머니....정자와 마루에는 벌써 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집의 메뉴는 다양한데 그중에 가장 많이 찾는 음식은 꿩 막국수다. 꿩고기와 함께 구수하게 우려낸 육수의 맛이 일품이다.막국수에는 철분, 나이아신, 비타민, 칼슘, 단백질,  루틴, 인산 등이 다량 함유돼 있는데 그중 루틴은 고혈압에 의한 뇌졸중을 예방하고, 암을 예방하는데 좋다고 한다. 또 메밀에 함유되어 있는 콜린은 간장에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해 다이어트 음식으로도 좋다.


한참을 기다린 후에 나온 꿩 막국수.....각종 야채와 양념장 그리고 꿩고기가 잘 어울진 맛이 정말 좋다.
꿩고기에는 인체가 스스로 만들지 못하는 8종의 필수아미노산이 고루 있어 이상적인 단백질식품이라고 한다. 동의보감에는 설사를 멈추고 아이들 회충에 즉효라고 하는데 꿩고기에 함유된 오메가 3은 콜레스테롤을 억제시키는 작용을 한다고 한다.. 
 막국수는 지역마다 또 만드는 사람에 따라서 맛이 다 다르다. 참기름과 겨자, 그리고 식초와 설탕을 어떻게 넣느냐에 따라 맛이 달라지는데 나는 양념장을 덜어내고 동치미 국물을 넣고 비볐다.



신선한 야채와 함께 씹히는 꿩의 맛이 일품인데 가격은 4천원으로 다른 곳에 비해 쌌다. 지난 번 다른 곳에서 먹은 막국수는 5천원이었다. 야채도 없었고 꿩고기도 들어가지 않았는데 무천 비싸다는 느낌이 들었다.
꿩 막국수 4천원 촌두부, 도토리묵 4천원 감자부침 4천원 꿩탕 3만원 도리탕,백숙, 엄나무탕 모두 3만원이었다.
사람들이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시골에서 맛보는 꿩 막국수......20년만에 들린 덕분인지 입안에서 살살 녹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