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나실에 널린 속옷 정말 불쾌하다.

2009. 4. 13. 07:19세상 사는 이야기

일요일 오후였습니다. 아침부터 벚꽃축제와 양양의 황어축제를 구경하고 돌아오니 몸이 노곤노곤 합니다. 집에서 샤워를 하고 쉬려고 했는데 아내가 사우나탕에 다녀오자고 합니다. 마침 독서실에서 돌아온 아들과 셋이서 가까운 사우나탕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은 예전에 24시 찜질방을 하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목욕탕만 운영을 하고 있는 곳이었습니다.아내와 약속 시간을 정하고 아들과 남탕으로 들어갔습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평소보다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먼저 샤워를 하고 온탕에서 반신욕을 30분 정도 하고 나니 몸에 땀이 비오듯 흘러 내렸습니다. 다시 샤워를 하고 온탕에 전신을 담그고 나서 아들과 함께 때를 밀었습니다.그리고 20여분 후 습식사우나에 들어갔다 나온 아들이 황토 사우나에 들어가더니 금새 밖으로 나왔습니다. 왜 그러냐고 하니 사우나 안에 팬티와 속옷이 널려 있어 기분이 나빠 그냥 나왔다고 하더군요.


설마 요즘도 그럴까 하는 생각으로 방금 아들이 나온 황토사우나 안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사우나 안에는 한약 사우나와 황토 사우나에 대한 안내문과 함께 몇 조각의 소나무와 양파망에 넣은 쑥이 보였고 그 옆에 널려 있는 팬티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오른쪽으로 약간 굽은 곳에는 팬티 뿐만이 아니라 런닝과 양말까지 널려 있었습니다. 거기에 플라스틱 옷걸이 까지.....옛날에 동네 목욕탕에 가면 달걀과 속옷을 널어 놓은 것을 보고 기분이 불쾌한 기억이 있었는데 아직도 사우나 실에 속옷을 널어 놓은 곳이 있다는 사실이 놀라웠고 사우나 할 생각이 나지 않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공공장소에 개인의 속옷을 널어 놓는 것은 아무리 이해하려고 해도 정말 보기 안좋았습니다.물론 깨끗이 빨았다고는 하지만 위생상 좋아보이지 않을 뿐만 아니라 보는 것만으로도 불쾌했습니다.목욕을 끝마치고 밖으로 나와서 목욕 관리사에게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머리를 말리고 로션을 바를 때 까지 목욕 관리사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음에 오면 직접 이야기를 해야지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아직도 속옷을 널어놓은 사우나가 이곳 말고 또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