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 허가 받은 좀도둑이 있다?

2009. 4. 9. 10:36세상 사는 이야기

요즘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라고 한다. 경기침체 악화로 인해 생활고를 겪는 사람도 많고 실직으로 고통 받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어디를 가도 즐겁고 유쾌한 소식보다는 우울한 소식이 많은 요즘이다. 며칠 전의 일이다. 고향에 들렀다 친구와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노래방에 들렀다.그 노래방은 아파트 단지와 가까운 곳에 있어 손님들이 많은 편인데 요즘은 경기가 좋지 않아 손님들이 많이 줄었다고 했다. 경기가 좋지 않으면 오히려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노래방을 찾는 경우가 많은데 워낙 사정이 안좋다보니 영업에 막대한 타격을 입고 있다고 했다. 그 중에 가장 기분 나쁘고 골치 아픈 일이 있는데 그것은 바로 노래방에 왔다가 물건을 훔쳐가는 좀도둑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고 했다.
그러면서 벽면을 향해 손짓을 하면서 "저기를 보세요...며칠 전에 또 휴대용 조명등을 또 훔쳐갔습니다.."한다.
"아니 노래방에 와서 저런 것을 훔쳐가는 사람도 있나요?"하고 물으니 한두번이 아니라며 혀를 끌끌 찼다.

                 
노래방을 개업하려면 필수적으로 비치해야할  것이 휴대용 조명등이라고 한다. 휴대용비상조명등은 화재발생 등으로 정전시 안전하고 원활한 피난을 위하여 피난 자가 할 수 있도록 노래방 마다 비치해 놓는 것인데 자꾸 사라진다는 것이었다. 처음에는 장난삼아 가져 가려니 했는데 자주 이런 일이 일어나다보니 화가 치밀어 오른다고 했다.많을 때는 한 달에 다섯 개가 사라진 적도 있다고 하는데 휴대용 조명등이 사라지면 바로 또 비치를 해놓아야 한다고 한다. 왜냐하면 불시에 나오는 검사에 적발되면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문제는 이것뿐만이 아니라고 한다. 무선마이크는 물론이요 심지어는 유선 마이크 까지 훔쳐가는 사람이 있다고 한다.노래방에 감시카메라가 없다보니 노래방 안에서 노래를 부르다 옷속에 넣어서 가면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한다. 유선마이크의 경우 15000원 정도 하지만 무선 마이크의 경우 워낙 고가라서 경제적인 손실이 너무나 크다고 했다. 그렇다고 일일이 손님을 감시할 수도 없는 노릇이라 스트레스가 더 쌓인다고 했다.돈을 내고 들어왔으니 허가받은 좀도둑이라며 혀를 끌끌 차는 노래방 업주....
말로만 들어서는 믿기 힘든 노래방 좀도둑 이야기는 자칫 화재시에 손님의 생명을 위협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스트레스를 풀러가는 노래방에 가서 오히려 노래방 업주에게 금전적 손실을 입히고 스트레스 주는 일은 없어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