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폐차장에 외제차 왜 많은가 했더니...

2009. 3. 17. 10:38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 폐차장에 들렀을 때의 일이다. 폐차장 입구에 제일 먼저 눈에 띈 것이 외제차인 아우디였는데 한 대는 벌써 문짝이 뜯겨 나가고 웬만한 부속품이 남아있지 않았고 다른 한 대는 바뀌만 빠져 있을 뿐 차체는 멀쩡해 보였다.
물론 앞뒤의 차량 로고는 모두 떼어져 있었는데 한적한 시골 폐차장에 외제차가 보이는 것이 조금은 의아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이것 말고도 여러대의 외제차가 폐차장 내부에 숨어 있었다.
폐차장 사장님에게 여기있는 외제차들이 모두 사고로 들어온 것이 맞느냐고 하니 그런 것도 있고 그렇지 않은 것도 있다고 했다.요즘은 폐차를 시킬 때도 이곳저곳 알아보고 시키다 보니 가격이 맞으면 먼곳까지 오는 경우도 허다하고 또 견인차나 자동차 영업사원을 통해서 오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곳 사장님은 그런 것은 절대 사절이라고 했다. 자신이 직접 구해오거나 폐차시키려고 가져오는 경우 뿐이라고 했다. 


폐차장 입구에 있는 아우디... 속은 어떤지 모르지만 번호판과 미등 그리고 바퀴만 뜯겨지고 다른 곳은 멀쩡해 보였다.


요즘은 한국에서도 외제차가 흔하지만 부품가격이 워낙 고가라서 폐차장을 찾아다니는 마니아들이 많고 또 전화로 물어오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폐차장 안쪽에는 또 다른 외제차가 있었는데 대부분 아우디였다. 아마도 부품이 필요한 사람이 오면 그때 그때 떼어 팔거나 업자들이 통채로 사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또 다른 곳에는 이름을 알 수 없는 외제차가 놓여있었는데 아마도 분해를 마치고 고철로 변하기 위해 쌓아놓은 듯 했다.집에 와 카센타를 운영하는 선배에게 들은 얘기로는 외제차의 경우 폐차라도 부품값의 여부에 따라 수백만원을 호가하기도 한다고 했다. 외제차를 타다 당장 부품을 구하기 어렵거나 고가라서 엄두를 못내는 경우 또는 단종이 되었을 때는 할 수 없이 폐차장을 찾아 다닐 수 밖에 없다고 한다.
한적한 시골 폐차장에서 본 폐차된 외제차......꼭 남의 집에 와서 더부살이 하는 듯 낯설어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