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불면 무섭다는 아파트에 가 보니....

2009. 3. 5. 07:37사진 속 세상풍경

속초시 중앙시장과 인접해 있는 곳에는 짓다만 아파트가 있다. 2003년 공사를 시작한지 8년이 넘었지만 부도로 중단된 채 흉물스럽게 남아있다. 금호동 재개발이라는 미명아래 시작된 아파트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 분양을 시작했으나 이마저도 시공사의 부도로 공중분해되어 조합원과 분양받은 사람들을 애타게 했다.
속초시 금호동 473-111번지의 96필지(중앙시장)에 지하2층 지상 19층 규모의 금호동 재건축 아파트는 18, 26, 33, 50평 251가구와 주상복합27, 28, 32, 49평형 58가구 총 309가구 이다.
또 아파트 단지내에 쇼핑몰이 들어서 주거와 문화. 쇼핑을 원스톱으로 즐길수 있으며 속초 최초로 영화관(5개관)이 들어서고 관공서, 은행, 편의점, 학원, 병원 등이 들어설 계획이었다.
아파트가 분양되자 중앙시장과 닿아있다는 점과 최상의 조망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지만 시공사의 부도와 함께 큰 피해를 입고 말았다.


중앙시장 골목에서 바라본 아파트....오랜 동안 공사가 이뤄지지 않아 주변 경관을 해치는 것은 물론 인근에 사는 주민들의 안전에도 심각한 영향을 주고 있다고 한다.


중앙시장 주차장에서 바라본 아파트 전경..4차선 도로인 우측면을 제외한 삼면에는 단독주택과 상가들이 다닥다닥 붙어있다....멀리서 봐도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한 모양새가 볼썽 사납다.


속초에서 정말 탐내는 자리라는 이곳은 예전에 40계단으로 불리던 곳이었다. 이 도로가 나기 전에 이곳은 높은 지대에 주택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었다.하지만 2003년 조합이 결성되고 재개발이 추진되면서 2006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분양을 시작했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였고 모델하우스를 보고 주변에 아는 사람들도 분양을 받았었다.


그리고 자금난으로 시작된 거듭된 부도로 재개발이 시작된지 8년이 되도록 준공되지 못하고 있다. 분양을 받았던 사람들은 아파트 공사가 재개되기를 기다리고 있지만 아직 공사가 재개된다는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 그러는 사이 멈춰진 아파트의 시설은 낙후되고 바람이 불면 낡아 떨어지는 낙하물과 늘어진 것들이 바람에 부딪치는 소리에 불안하다고 했다.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공사하다 멈춘 각종 철골조와 천막들이 바람에 찢기면서 펄럭거리는 소리에 잠을 이룰 수 없고 떨어질까 두렵다고 했다. 아파트 뒷쪽엔 아파트 공사로 슬라브 지붕이 무너질까 녹색 철골조로 받쳐 놓은 집이 보였다.


아파트와 채 20여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상가들..중앙시장임을 알리는 이정표가 보인다.....어차피 시작된 공사니 위험하게 그대로 방치하지 말고 빨리 마무리 짓고 주변 정리를 깔끔하게 해줬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한결같은 반응이다.


아파트와 닿아잇는 옛날 길은 끊겨 있고 비어있는 골목길에는 버려진 쓰레기들과 낙서가 어지러웠다.


공사가 끝나면 마무리 될 것이라고 기다리는 사이 자꾸만 쓸려 내려가고 있는 흙더미들....모델하우스와 닿아있는 곳인데 칸막이로 가려 놓았다.


주택과 닿아있는 아파트 앞 전경.....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아파트가 되도 걱정이고 안돼도 걱정이라고 했다.
  

유치권을 행사한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는 아파트 앞 상가에는 각종 철골조와 부속품들이 가득 쌓여있다.


공사가 시작되면서 주변에 비어있는 집에서 청소년들의 방화로 의심되는 불이 나기도 했고 조합원의 대표가 조사를 받는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바람 부는 날 주변을 걸어가면 낙하물이 떨어질까 불안하고 또 주변에 사는 사람들은 지붕 위로 철골조가 떨어질까 두렵다고 한다. 누더기처럼 너덜너덜한 모습으로 방치되어 있는 아파트 때문에 많은 오늘도 많은 사람들이 시름에 잠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