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2. 7. 09:23ㆍ사진 속 세상풍경
아들을 등교 시키기 위해 아침마다 지나는 길에는 늘 달구지가 서 있다. 겨울이라 쉬고 있는 달구지 두 대를 볼 수 있는데 한 대는 리어카를 개조해서 만든 것이고 또 한 대는 경운기를 뒷바퀴를 개조해서 만든 나무 달구지다. 이 도시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이 달구지들은 속초시 장사동에 사시는 할아버지의 소유인데 예전에 블로그에 올린 기사를 보고 방송국에도 소개되기도 했었다.
봄이면 영랑호 주변을 도는 할아버지의 달구지를 심심찮게 볼 수 있는데 방송에 나간 것은 컨테이너에서 자라는 한우라고 소개되어 나갔다.
할아버지는 속초 고등학교 담 옆에 컨테이너를 갖다 놓고 한우를 키우고 있는데 한우를 지키는 것은 서너 마리의 강아지 뿐이다. 이곳에서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 사시는 할아버지는 할머니와 두 분이 사시는데 아직도 영랑호 주변에서 농사도 짓곤 하신다.
겨울이라 쉬고 있는 할아버지의 애마 리어카 달구지 좁은 곳이나 물건이 많지 않을 때 유용하게 쓰이는 것으로 소에게 무리를 주지 않게 위해 가벼운 리어카를 개조했다고 한다.할아버지가 앉을 수 있는 자리는 재활용 나무로 만들었다고 한다.
또 다른 애마 달구지....경운기 뒷 바퀴와 파이프 두 개를 제외하고는 모두 나무로 제작된 달구지로 농작물을 수확해서 집으로 이동할 때 사용하기도 하는데 시내를 나갈 때 보다는 밭에서 주로 사용한다.
달구지를 끄는 소들은 모두 컨테이너에서 생활을 한다.이제 입춘이 지났으니 곧 새싹이 돋고 농사일도 바빠질 것이고 올해도 변함없이 영랑호 주변에서 할아버지의 달구지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소와 달구지 그리고 할아버지의 미소가 삭막한 도시를 평화롭게 지나는 모습이 벌써 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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