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불축제 최대의 걸림돌은 빙산

2009. 2. 5. 07:36사진 속 세상풍경

속초 불축제가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지난 해에 이어 두번째 열리는 이번 불축제는 지난 해의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 성공적인 축제를 열기 위해 속초시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데 2월 6일(금) 화려한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토)까지 9일간 아름다운 불빛의 향연을 선보인다.
청초호와 청초호유원지 일대에서 벌어질 이번 축제는 부교 건너기, 희망의 불꽃등대, 사랑의 여의주 이벤트, 수상 레이저쇼 등 다채로운 행사가 벌어지고 축하공연으로 
가수 박현빈과 MAC 그리고 차력마샬 퍼포먼스등의 초청공연도 준비되어 있어 풍부한 볼거리로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전망이다. 그런데 축제 하루를 남겨놓은 지금 뜻하지 않은 암초를 만나 차질이 예상돼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매 축제 때 마다 엑스포장 동쪽에는 청초호와 엑스포 광장 대부분이 축제 장소로 이용되고 주차장은 서쪽 광장과 축구장이 이용되어 왔었는데 지난번 내린 폭설에 엑스포장에 쌓아 놓은 눈이 녹지 않아 주차장으로 이용할 수 없게 되었다.

4일 오후 시청 앞에는  불축제에 쓰일 성화를 제작하고 있었는데 축제가 거의 마무리 되어 가고 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 불축제 홍보도 지난해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다양해져 지난 해에 비해 더 많은 사람들이 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주차 문제가 심각하게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속초 시내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주차장으로 쓰이던 곳...이곳은 본래 시민 축구장으로 이용되던 곳이고 축제 때 마다 주차장으로 이용되는 곳이다. 그런데 이번 폭설 때 눈에 섞인 염화칼슘과 쓰레기 때문에 바다에 버리지 못하고 이곳에 임시로 쌓아 놓았는데 날이 추워지면서 꽁꽁 얼어 빙산이 되어버렸다.축구장 높이보다 훨씬 높이 쌓인 눈을 녹이기 위해서 포크레인이 열심히 작업을 하고 있다.

다행히 이틀동안 비가 내리고 오늘은 날이 봄날씨 처럼 날이 푸근해 눈들이 녹고 있었지만 녹아내리는 눈 때문에 진흙탕으로 변해 이번 축제에 주차장으로 이용하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눈이 녹아내리면서 눈에 섞여있던 쓰레기들이 바닥에 어지럽게 널려 있다.

엑스포 타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주차장은 녹아내리는 눈이 도로로 흘러내리지 않도록 고랑을 파놓고 부직포로 쌓아 놓았다.

마치 논두렁을 연상시키듯 흘러내리는 물.......축제가 끝날 때 까지 쌓인 눈을 치우기는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눈이 녹아내려 검은 흙만 남은 오른쪽과 포크레인으로 뒤집어 놓은 곳이 확연하게 대비된다.
속초시가 불축제를 생각했다면 애시당초 이곳이 아닌 다른 곳에 눈을 쌓았어야 했다. 겨울에 눈이 녹아 내릴 것이라고 생각한 것 자체가 오판이었고  그 결과 당장 눈앞에 닥친 불축제에 주차전쟁이 일어날 것은 불보듯 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