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시술소를 다녀온 친구와의 대화

2009. 2. 2. 01:50세상 사는 이야기


지난 주 금요일이었다. 갑자기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소식을 듣고 초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문병을 가기로 했다. 초등학교 친구라야 한동네에서 자란 불알친구들이었는데 지금은 모두 전국 각지에 흩어져 살다보니 일부러 시간을 내지 않으면 서로 만나기 쉽지 않은 친구들이었다. 그런데 막상 연락을 취해본 결과 다섯 명 밖에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했다.
아침을 먹고 8시쯤 차량으로 한 시간 반 거리의 병원으로 갔다. 친구들은 벌써 병원에 모여서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입원한 친구는 몰라보게 살이 빠졌고 수축해 있었다. 어제 입원하면서 검사를 했는데 간수치가 지나치게 높고 고혈압에 당뇨가 있다며 한동안 병원에 입원해야 한다고 했다.
몇년 전 결핵을 알았던 친구는 이번에 다시 재발해서 살이 빠지는 줄 알고 걱정했는데 아니라서 다행이라며 웃었다. 이번 기회에 술과 담배를 모두 끊으라는 의사의 말에 꼭 끊고 싶다는 친구와 한 시간동안 이야기를 나누다 병원을 나섰다.
모처럼 만난 친구들과 점심식사로 주물럭 삼겹살에 소주를 마시며 그동안의 근황을 이야기 하던 중에 한 친구가 어제 저녁 늦게 이곳에 와서 안마시술소에 잤다는 이야기에 그 친구에게로 시선이 쏠렸다. 안마시술소 하면 늘 퇴폐적인 곳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근래 경찰의 강력한 단속 때문에 대부분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들은 터라 그곳이 어떤 곳인지 친구들의 궁금증이 커지기 시작했다.
아내와 3년전 사별하고 혼자된 친구는 차량으로 전국을 돌며 화물을 실어 나르는 기사인데 가끔 지방을 돌 때면 함께 다니는 사람들과 안마시술소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했다.


친구들이 갖는 궁금증은 대부분 비슷했는데 가격은 얼마인가...성행위를 정말 하는가...맹인 안마사가 마사지를 정말 해주는가 하는 점이었다.
친구가 털어논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가격은 지역마다 거의 비슷한데 서비스의 유형에 따라 15만원에서 20만원 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지난 밤 들렀던 안마 시술소에서는 17만원을 주었다고 한다.
대부분 안마 시술소는 정문과 후문이 있는데 늦은 밤에 들어오는 손님들은 정문으로 들어와 다음날 나갈 때는 대부분 작은 후문으로 빠져 나간다고 한다.
계산을 하고 안내원이 안내해준 방으로 들어서면 마사지 할 수 있는 작은 침대와 욕실이 있고 몇분 후 아가씨가 들어와 한 시간 정도 목욕과 마사지를 해준다고 한다. 물론 성행위도 이루어지는데 남녀가 서로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 서비스라고 한다. 아가씨와의 마사지가 끝나면 다른 방으로 이동하는데 숙면을 취할 수 있는 방에서 기다리면 맹인 안마사가 들어와 30분에서 한 시간 정도 안마를 해준다고 한다. 안마사는 남성이 올 때도 있었고 여성이 올 때도 있다고 한다.
안마시술소에서의 성행위가 불법인줄 알지만 편법으로라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대로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 업주들의 고민이라고 한다.
겁도 없이 불법인줄 알면서 그런 곳에 가느냐는 친구들의 말에 너희들은 절대 가지말어 하며 웃는 친구.....자식들 학비 대느라 재혼은 꿈도 꾸지 못한다는 친구가 성적 욕구를 분출하는 곳이 안마시술소 였다는 사실에 우리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차라리 애인이라도 사귀라는 친구들의 권유에 막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 까지는 다른 곳에 신경 쓸 여력이 없다며 지금 이대로가 편하다는 친구....... 더 이상 딱히 해줄 말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