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항에서 호객행위가 사라지지 않는 이유는 ?

2009. 1. 31. 11:13세상 사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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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오후의 일이다. 춘천에 갈 일이 생겨 오전에 급히 올라갔는데 오후에 서울에 있는 친구로 부터 전화가 왔다. 지금 속초로 내려가는 길인데 저녁에 식사나 함께 하자고 했다. 부랴부랴 볼 일을 보고 난후 친구들 둘을 더 불러 함께 속초로 향했다.
인제를 지날 무렵 그때가 오후 다섯 시 무렵이었는데 먼저 도착한 서울 친구가 대포항에 도착했다며 그곳으로 오라했다.
대포는 싫으니 동명항으로 오라했더니 지금 회를 쓸고 있으니 그곳으로 그냥 오라고 했다. 대포항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횟집으로 향하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포횟집 타운으로 들어서는 길목에는 포장마차로 된 간이 점포들이 환하게 불을 밝히고 있었고 그곳에는 오징어 순대며 솔향이 나는 송진주병이나 기념품을 파는 가게들이 즐비했다. 왼쪽으로는 대형 횟집과 건어물 가게들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지날 때 마다 지나칠 정도로 호객행위로 손님을 유치하려고 애썼다.예전처럼 심하게 몸을 잡아 끄는 일은 없었지만 횟집 밖에서 앞을 가로 막으며 다른 집으로 가봐야 거기서 거기고 잘 해줄테니 자신의 횟집으로 들어오라며 연신 목청을 돋구웠다.


관광지에서의 호객행위에 때문에 늘 관광객들이 불편을 호소함에도 전혀 개선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것은 이곳만의 문제는 아니었는데 순두부촌이나 동명항에도 서로 손님을 유치하려고 경쟁을 하다보니 관광객들이 편하게 선택할 수 없어 불편하다고 한다.
어제도 남자들이 횟집 밖에 서성이며 지나가는 손님들을 불러세우고 있었는데 친구는 올 때 마다 가장 눈꼴 사나운 것이 바로 저런 모습이라며 혀를 끌끌 찼다.


지난 번 대포항 눈속임 저울 사건이 벌어졌을 때 시에서는 자정운동과 함께 자체적으로 호객행위도 근절하겠다며 강력한 의지를 천명했었다.그리고 지난해 말서부터 대대적으로 호객행위 근절에 대한 현수막을 내걸고 시정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도 했었다.
그러나 속초 해수욕장이나 한화 콘도에서 척산온천 가는 순두부촌과 동명항 활어센타를 가보면 아직도 호객행위가 이뤄지는 것을 쉽게 볼 수가 있었다.
대포항에서 활어를 하고 있는 상인들에게 왜 호객행위가 사라지지 않는지를 물어보았더니 다음과 같은 말을 했다.
"아마도 호객행위가 사라지기 힘들거예요.."
"횟집 직원들이 그냥 앉아 있으면 주인들에게 눈치도 보이고 다른 집에서는 하는데 하지 않으면 영업에 타격을 받기 때문에 호객행위를 하게 되지요.."
"횟집을 운영하는 사람들이나 상인들이 스스로 호객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하고 어겼을 경우에 심한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호객행위는 절대 사라지지 않을 거예요..."
호객행위에 대한 관광객들의 불만을 알고 있으면서도 어쩔 수 없다는 반응들이었다.
시와 어촌계에서 강력한 의지로 호객행위를 근절시키려고 한다면 가능한 일인데 현재 속초시와 대포동 어민들이 대포항 개발에 대한 약속 불이행으로 냉랭해서 큰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장기적인 안목과 관광도시에서의 상생을 위해서는 호객행위는 분명히 사라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역사람들이 외면하고 있는 대포항을 속초시가 아닌 대포시라고 부르는 이유를 모르냐며 반문하는 사람들의 말 속에는 수많은 문제가 내포되어 있는 듯 했다.
관광객을 통해서 수입의 대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대포동이 주차비를 낮추고 호객행위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지 않는 한 점차관광객들로 부터  외면당할 것이라는 것이는 것이 많은 사람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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