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로 소동

2009. 1. 19. 20:11사진 속 세상풍경

오늘 저녁 7시 무렵입니다. 몸살 때문에 집에서 쉬고 싶다는 아내의 전화를 받고 가게로 나가는 길이었습니다. 신호등을 지나 아내의 가게에 도착할 무렵 갑자기 속초시 교동 00마트 뒷쪽에서 흰 연기가 솟아 올랐습니다. 부랴부랴 차를 세우고 무슨 일인가 뒷쪽으로 가보았더니 00마트 주차장 안이 온통 연기로 자욱했습니다. 안에서는 누군가 수도에 연결된 호수로 불을 끄고 있었는데 매캐한 유독가스가 나오는지 숨을 쉴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 길을 걸어가던 사람도 유독가스 냄새에 코를 막고 불이 난 곳으로 달려갔습니다.
불이 난 곳은 마트의 뒷쪽 박스를 쌓아놓는 창고였는데 코를 막고 주차장으로 들어서려는 순간 유리창이 깨지는 소리인듯 펑펑 소리가 들렸습니다. 잠시 후 요란한 사이렌 소리와 함께 소방차 네 대가 달려와 불을 끄기 시작했고 뒤이어 사고조사반 차량과 보안회사 차량도 급히 달려왔습니다. 불은 누군가 방화로 시작된 듯 했는데 차곡차곡 쌓여있던 박스에 붙은 불이 스티로폼과 조립식 건물의 벽면 기둥을 태우며 심한 유독가스를 배출했습니다. 앞이 전혀 보이지 않는 주차장을 가로질러 가는 사이 숨을 들어 마셨는데 유독가스 냄새 때문에 숨이 멎을 듯했고 목이 따가웠습니다. 긴급출동한 소방차 덕분에 불은 창고만 태우고 진화되었는데 정말 아찔한 순간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방이 아파트 밀집 단지이고 바로 옆에는 상가들이 즐비해 불이 번졌으면 큰 사고로 번질 우려가 있는 곳입니다. 학생들이 몰래 구석에서 담배를 태우다 그런 것인지 확실히 알 수는 없지만 저녁무렵 주변 도로가 극심한 정체를 이뤘습니다.


신속하게 달려온 소방차에서 내린 소방대원들이 진화를 하려고 불이 난 곳으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진화가 진행되는 동안 주변은 자욱한 연기와 매캐한 유독가스가 발생했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창고를 해체하고 쌓여있는 박스에 붙은 불과 타들어가는 조립식 벽면의 스티로품에 붙은 불을 끄고 있습니다.


상가에서 나온 사람들과 아파트 베란다에서 불을 진화하는 모습을 걱정스런 모습으로 바라보는 사람도 보였습니다.


주차장 뒷쪽과 주차장 양쪽에서 순식간에 진화를 끝낸 소방대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바깥 창고에서 붙은 불이 안쪽까지 번지다 진화된 장면입니다. 조립식 건물에 불이 붙는 순간 유독가스가 이렇게 심하게 나오는 줄 오늘 처음 느꼈습니다. 만약 밀폐된 공간에 갇혔다면 꼼짝없이 질식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누가 고의적으로 그런 것인지 과실인지는 조사가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겨울철 화재사고 정말 조심해야 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