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 지폐를 돋보기로 보니....

2009. 1. 16. 16:16사진 속 세상풍경

어제는 구정 대목을 보기 위해 아내와 함께 서울로 물건을 하러 떠났습니다. 늘 지방에서 서울로 올라가는 길은 지루하고 위험이 따릅니다. 특히 겨울에는 날씨도 춥고 눈이라도 내리면 그야말로 고생길이 따로 없습니다. 또 늘 히타를 틀고 다녀야하기 때문에 건강에도 참 않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다섯 시가 다 된 시각에 떠나 미시령 터널을 통과하기 위해 톨게이트를 들어설 때 아내가 천원짜리 지폐 세상을 내밉니다. 그런데 받는 순간 뭔가 이상했습니다. 지폐에 무언가 끈이 달린 듯 서걱거리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들여다 보니 위폐 방지를 위해 해놓은 가운데 은선이 너덜거리고 있었습니다. 얼른 만원짜리로 미시령 통행료를 내고 아내가 준 천원짜리 세 장은 다른 주머니에 넣어 두었습니다.
이제껏 신권이 나온 후에도 별 관심이 없었는데 갑자기 궁금증이 생기더군요. 사실 지금껏 천원권과 오천원권 그리고 만원권에 새겨진 역사적 인물은 알고 있었지만 지폐 주변의 그림이나 위폐방지에 대해 별로 관심이 없었습니다.
다음 날 집에 돌아와 돋보기로 찬찬히 둘러보니 위폐를 방지하기 위해 많은 장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신권에는 홀로그램, 색변환잉크, 요판잠상 등의 위조방지장치가 새롭게 적용되었는데 요판잠상 (Intaglio Latent Image)이란 정면에서 볼 때는 보이지 않지만 은행권을 비스듬히 기울여 비춰봤을 때 숨겨놓은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는 요판 인쇄 기술의 하나로
위조를 위해 복사를 해도 숨겨진 문자나 문양이 나타나지 않아 위폐 식별을 쉽게 해주는 것이라고 합니다. 1천원권의 경우 홀로그램 대신 점선형태의 은선이 있다.  홀로그램은 은색의 얇은 원형 박막을 붙인 것으로 보는 각도에 따라 우리나라 지도, 태극과 액면숫자, 4괘가 번갈아 나타나며 복사시 검게 변한다고 합니다.


지금 찬찬히 훑어보니 오천원권에느니 홀로그램이 동그랗게 만원권에는 네모난 홀로그램이 붙어 있었습니다. 기울기에 따라 대한민국 지도가 보였다 사라졌다 하더군요.


어제 문제의 천원권 세 장입니다. 맨 위에 것은 아주 깨끗했고 아래 두 장은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친 듯 낡아 보였습니다.


맨 위의 천원권을 돋보기로 바라보니 파란색에 한국은행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보이고 Republic of Korea를 나타내는 ROK가 선명하게 보였습니다. 보이는 각도에 따라서 색이 변했습니다. 일전에 천원권 위폐가 발견되었던 적이 있었는데 누군가 껌종이의 은박지로 은선을 붙여 위조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는데 돋보기로 보니 위조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돈이 수많은 사람들의 손을 거치면서 훼손되었을 때가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기고 접히기를 반복하다 보면 위의 돈과 같이 은선이 심각하게 훼손될 우려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천원권과 만원권은 별 문제 없어 보였는데 천원권은 수명을 다하기 전에 은선이 돌출되는 단점이 있어보였습니다.


누군가 일부러 잡아 뜯었는지 아니면 구겨지고 접히는 사이에 자연스럽게 일어난 과정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었지만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호기심에 누군가 잡아 뜯은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습니다


누군가 궁금해서 잡아 뜯은 것이라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그렇지 않고  만일 사람들의 손에 의해 사용중에 자연스럽게 일어나는 현상이라면 무언가 보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천원권 지폐도 오천원이나 만원권처럼 홀로그램을 만들었으면 더 좋았을텐데 왜 그렇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하튼 앞으로 지폐를 훼손하거나 위폐를 만드는 행위는 근절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