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터미널 화장실에 가 보니

2009. 1. 13. 10:25사진 속 세상풍경

요즘도 콘도사기에 대한 원성이 자자하다고 해서 시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았다. 작년에도 쉼없이 올라오던 콘도사기에 대한 글들이 아직도 하루에 한 두개씩 올라오고 있었다. 예전부터 관심있던 사안이라 하나하나 읽다가 눈에 띄는 제목이 하나 있었다.
그것은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에 대한 글이었는데 읽으면서 고속버스 터미널 화장실이 어느 정도길래 이런 글이 올라왔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어느 휴게실을 가거나 터미널을 들려도 화장실이 깨끗한 곳이 많아졌다. 행정에서 관여해서 그런지는 몰라도 물치항이나 동명항은 최신식 화장실로 변했고 동명항 영금정 화장실은 전국 표창까지 받았을 정도로 독특하고 깨끗한 화장실 모습으로 변모했다.
이곳 고속버스 터머널은 속초의 길목에 자리잡고 있고 속초 해수욕장 입구에 있는 요지로 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통해 속초관광을 오곤 한다. 고속버스 터머널은 새로운 부지로 옮긴다고 한지가 벌써 10여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때의 모습 그대로인 것은 누구나 아는 일이지만 이즉 그곳에 직접 들어가본 적은 없었다.

제가 아시는 분이 미국 사시는데 정말 십년만에 한국을 방문하여 속초를 관광오시게 되었는데...고속버스 터미날의 화장실을 보고 너무 놀라셨습니다. 양변기도 제대로 갖춰있지 않은데다가 협소한 공간...지저분한 환경,,,,
속초가 말로만 관광도시 관광도시 그러지....외국인들도 많이 드나드는 곳중 하나가 고속버스 터미날인데....
그 수준은 아직도 몇십년전 그대로이니...
그분의 말씀을 듣고 얼마나 챙피하던지........
화장실같은 기본 시설이야말로 관광객들에게 있어 가장 인상에 남을법한 곳인데..........
아름다운 속초를 고속버스터미날 화장실의 모습으로 퇴색시키지 않게 해주세요.... <시청 게시판에 올라온 글중에서>

오후에 이마트에 확인할 사항이 있어서 가는 길에 고속버스 화장실을 둘러보기로 했다.



외견상 깔끔해 보이는 화장실 그러나 찬찬히 둘러보니 실망감이 컸다. 왼쪽의 문들은 얇은 합판으로 만들어져 건들거렸다.


좌변기는 깨져서 볼일을 보면서도 찝찝한 마음이 들것 같았다. 이곳은 좌변기 2개에 장애인용 양변기 하나가 설치되어 있다.


화장실 위에는 대형 환풍기가 있었는데 멈춰서 있었다.큰 철망으로 둘러싸인 주변은 보기에도 지저분해보였고 앉아서 용무를 보기에는 너무나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장실의 벽면은 사람을 가리기 위한 용도로만 쓰이는 듯 문짝은 너덜거리고 또 땜방한 곳도 있었다.


<시외버스 터미널 화장실은 고속버스 터미널 보다 넓고 깨끗해 보였다. 장애인 화장실과 외국인 전용화장실은 양변기가 그리고 일반인을 위한 좌변기 두 개가 설치되어 있는데 장애인 화장실 양변기에는 내리지 않은 이물질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어 좀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각 지자체에서는 화장실 개선에 힘써온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해수욕장등 일부를 제외하고는 화장실 정비가 제대로 이루어 지지 않고 관리자체가 부실해서 늘 관광객들의 원성을 받은 것도 사실이다.
해수욕장의 관리와 터미널을 관리 감독하는 행정관청이 달라서 그런 것인지 아니면 예산부족 때문인지는 몰라도 수많은 관광객들이 제일 먼저 찾게되는 터미널 화장실의 관리와 개선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때가 아닌가 생각된다.


영랑동 해수욕장에 있는 공중화장실 ....작지만 바다와 잘 어울어진 화장실의 모습이다.


물치항에 있는 게 모양의 화장실 .....동해바다가 시원하게 바라다 보이는 곳에 현대식으로 잘 꾸며 놓았다.


속초 해수욕장에 있는 공중화장실.....넓고 아늑한 화장실이다. 안에는 타일로 그려진 동해안의 모습이 시원스럽고 깜끔하다.


동명항 영금정에 있는 화장실로 2006년 전국 최우수 화장실로 뽑힌 곳이라고 한다.

전국적으로 공중 화장실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 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위의 해수욕장 화장실처럼 관광의 관문인 터미널 화장실도 관광객들이 눈쌀을 찌푸리거나 불편하지 않도록 시설을 개선하고 관리하려는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