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은 지금 양미리가 제철입니다.

2008. 11. 15. 15:59사진 속 세상풍경

오늘은 토요일입니다. 아침부터 비가 내리는 날씨 때문에 거리가 우중충합니다. 수능이 끝난 아이와 온종일 씨름하다 오후에 바람을 쐬러 바다에 나가 보았습니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바다에는 사람들이 많지 않습니다. 동명항을 돌아 다시 옛날 울릉도 선착장을 돌아가려고 하니 어디선가 고기 굽는 냄새가 납니다.
해마다 고기가 나는 철이면 임시로 어시장이 서는 이곳은 지난해 양미리 축제가 열렸던 곳입니다.
올해도 양미리 축제가 열릴 계획인데 이제 본격적으로 양미리가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예전에는 이맘때면 도루묵도 많이 나왔는데 올해는 도루묵 구경하기 쉽지 않고 가격도 비쌌습니다.
비가 오는 날인데도 배에서 들어온 양미리를 손질하는 어부들의 손길이 바빴습니다.
내일 다시 양미리 잡이에 나가기 위해 채비를 하는 한편에서 양미리를 구워 먹는 사람들이 보였습니다.


비를 맞으며 그물을 손질하는 어부들......풍어만 될 수 있다면 이깟 비가 무슨 대수냐는 듯 열심입니다.


한편에서는 큰 것과 작은 것을 고르는 작업과 한 두름씩 엮는 작업이 한창입니다.양미리를 사러 오는 사람도 마음이 넉넉합니다.
양미리 한 두름의 가격은 3천원.....가족이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양입니다.


현장에서 바로 구워 먹는 양미리의 맛은 어떨까요?.....거기에 소주 한 잔 곁들이면 한 주의 피로가 싹 가십니다.


그물에서 떼어 내느라 머리가 으깨진 양미리들.....미끈하게 빠진 양미리의 맛은 뭐니뭐니 해도 배에서 툭 터지는 하얀 애라더군요.


도루묵은 아직 가격인 금값입니다.한 두름에 2만 3천원 서민들이 사 먹기에는 아직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도루묵이 많이 잡히면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지겠지요?"...그때 맛을 봐야할 것 같습니다.


말만 잘하면 덤으로 더 얹어주는 맛이 있는 어시장.....주말에 한 번 나가보시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주렁주렁 엮인 양미리들.....뽀닥하게 말려 조려먹거나 구워먹어도 일품인 양미리들이 서민들의 밥상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바로 영양가도 많고 값이 저렴하기 때문이겠지요.


비가 내려 우중충한 날이지만 양미리 냄새를 맡고 몰려든 갈매기들 저녁만찬으로 양미리를 먹고 싶은가 봅니다.
가족이나 친구든 연인이든 부담없이 들러서 양미리를 구워먹을 수 있는 이곳 동명항.......이번 주말에 양미리 드시러 동해안으로 오시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