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리를 차지하기 위해 싸우는 장수풍뎅이

2008. 11. 13. 00:21사진 속 세상풍경

양양 낙산사 들어가는 길목에 있는 생태 체험관에는 살아있는 곤충들과 물고기들이 함께 전시되어 있다.
곤충들의 애벌레도 볼 수가 있고 요즘은 보기 힘든 잠자리 애벌레가 물속에서 움직이는 장면과 납자루,참마자,피라미,돌고기,종자개 등 물고기들과 물방개와 소금쟁이 그리고 왕귀뚜라미도 볼 수가 있다.
그중에 뭐니뭐니 해도 발길을 멈추게 하는 것은 넓적 사슴벌레와 장수풍뎅이였다.
넓적 사슴벌레는 움직임이 활발한데 비하여 장수풍뎅이는 기후 탓인지 아주 느리게 움직였다.
보는 사람이 지겨울 정도로 동작이 더뎠는데 그래도 참고 지켜보노라니 먹이인 젤리를 갖고 싸움을 벌이고 있었다.
젤리를 먹기위해 기어오르면 반대편에 있던 장수 풍뎅이가 뿔로 내치기를 계속 반복하였다.


왼쪽에 파란 젤리를 먹는 장수풍뎅이는 여유있게 혼자 맛있는 젤리를 탐하고 있는데 오른쪽 두 마리는 젤리를 차지하기 위해 계속 다투었다. 아래쪽의 장수풍뎅이가 윗쪽 장수풍뎅이가 입을 대려고 하면 어김없이 내치곤 했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젤리를 먹겠다는 장수풍뎅이의 끈질김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
안내 데스크에 있는 아가씨의 말에 의하면 장수풍뎅이의 성충이 현재 1~2개월 밖에 살지 못한다고 한다.
관리를 더 잘하면 수명을 늘릴 수 있겠지만 그래봐야 3개월 정도라고 하니 참 짧은 삶을 살다 가는 곤충이다.
젤리를 먹기 위해 포기하지 않는 풍뎅이의  7전 8기의 집념이 놀랍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