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로 만든 화투 보셨나요?

2008. 11. 3. 23:51사진 속 세상풍경

어디를 가나 축제가 한창인 가을이다. 이맘 때면 어디론가 훌쩍 떠나고 싶기도 하고 축제장에서 각설이 타령에 맞춰 흥겹게 장단을 맞추고 싶기도 하다. 그만큼 가을은 마음이 조석으로 변한다.약해진 감성이 가을을 타기 때문인 듯하다.
올해 속초는 각종 축제가 열려 가을 내내 축제를 즐길 수 있었다. 너무 많은 축제가 연이어 벌어지다보니 호응을 받지 못한 축제도 있었는데 그중에 가장 성공적인 축제가 설악문화제가 아니었나 생각된다.
시민들이 모두 함께 어우러진 이번 축제에는 다양한 행사와 볼거리와 먹거리가 눈에 띄었다.
그중에 많은 전시회가 열린 엑스포 광장은 많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었는데 시화전, 그림전시회, 난전시회,야생화 전시회등 볼거리가 풍성했는데 그중 유독 눈에 띈 것이 있었으니 바로 오징어 공예였다.
오징어로 만든 여러가지 작품은 해마다 나와서 눈에 익었는데 오징어로 만든 화투는 참 신선했다.


국민들이 가장 많이 즐긴다는 화투....지금도 경로당에 가면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민화투나 고스톱을 즐기시는 모습을 쉽게 볼 수가 있는데 요즘은 치매예방에도 좋다며 적극 권장하기도 한다는 화투......때로는 집안을 말아먹을 정도로 도박성이 강해 사용처에 따라 극과 극으로 변하는 화투를 오징어로 만들었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똥광과 비광의 모습이 정말 정교했다. 코를 가까이 대면 오징어 냄새가 진동을 했다.


송광, 삼광, 팔광, 새와 꽃과 달이 묘하게 잘 맞았다. 가수 조영남이 화투에 관련된 그림으로 각광을 받았다고 하는데 이 오징어 작품 역시 그에 못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보니 오광이다. 고스톱을 즐길 줄 아는 사람이라면 모두가 한번쯤 해보고 싶은 오광.....직접 화투를 즐길 수 없는 공예품이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참 즐거운 풍경이었다.
가운데 둥실 떠오른 팔광이 마음을 푸근하게 했던 전시회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