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전 15억 지금은 3억 이상한 땅값 그 이유는?

2008. 9. 16. 11:36세상 사는 이야기

며칠 전에는 리조트로 사우나를 갔다 마을 사람으로 부터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를 들었다.
18년 전에는 300평에 15억이었던 땅값이 지금은 3억에도 매매가 되지 않는 땅이 있다는 것이다. 그 사연은 18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바닷가 해수욕장과 닿아있는 곳에 당시 잘 나가던 중견회사에서 리조트를 지으면서 불거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 군청에서는 리조트 허가를 내줄 때 미리 주변 혐오시설을 옮기거나 이주시키고 허가를 내줘야 하는데 리조트를 지으려는 곳과 맞닿아있는 곳에 돼지를 키우는 돈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그대로 허가를 내주었다고 한다.
당연히 분쟁이 시작되었고 돈사주인과 리조트 개발측과 신경전이 벌어졌다고 한다.
그렇지만 이미 허가는 떨어졌고 돈사 주인은 죽어도 땅을 팔지 않겠다며 우겼다고 한다.
리조트에서는 냄새로 골머리를 앓다 그때 당시로는 생각할 수도 없는 금액인 15억을 제시했다고 한다.
300평에 15억이면 평당 500만원의 거액임에도 당시 돈사 주인은 이를 뿌리치고 팔지 않았다고 한다.
나름 계산한 꿍꿍이가 있었는지 확인할 수는 없지만 리조트공사가 마무리 된 후에도 돼지분뇨 냄새 때문에 진정서도 내보고 주인과 협상을 시도해도 요지부동이었다고 한다.
거기에 치우지도 않고 쌓아놓은 돼지똥으로 인해 고객들의 불만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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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속수무책으로 당한 채 5년의 세월이 흘러갈 무렵 전국적으로 돼지값이 폭락하는 사태가 빚어졌다고 한다.
주인은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돼지를 처분하고 그 때 부터 돼지사육을 하지 않게 되었는데 문제는 돼지를 사육하면서 쌓아둔 분뇨 때문에 냄새가 사라지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리조트 측에서는 돈사 주인에게 양해를 얻어 리조트 직원들을 동원해서 모래를 섞어 다른 곳으로 갖다 매립을 시켰다고 한다. 그때 실어나른 분뇨만도 수십차가 되었는데 그때만 생각하면 지금도 끔찍하다며 혀를 내둘렀다.
그후 돼지를 키우던 곳은 말끔히 치워지고 더 이상 냄새가 나지 않았는데 문제는 그때 15억을 준다던 땅값이 지금은 3억에도 매매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리조트가 들어오기 전에는 바다가 훤하게 보이던 집이 지금은 리조트에 콱 막혀 전혀 바다를 볼 수가 없어 외지인들도 사기를 꺼려한다고 했다..
그때 그곳을 팔고 다른 곳에 땅을 샀더라면 많은 재산을 불릴 수 있었을텐데 굴러온 복을 찬격이라며 이제는 리조트를 지었던 회사가 부도가 나 다른 회사로 넘어간 후라 아마 그때 팔지 못한 것을 평생 후회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