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박꽃에 취한 벌을 보셨나요?

2008. 9. 2. 16:56사진 속 세상풍경

어릴 적 호박꽃 속을 보면 커다란 왕벌이 그 안에 들어가 있어 몰래 호박꽃을 말아서 벌을 잡던 기억이 있다.
호박꽃을 따서 들고 다니면서 벌이 나오려고 잉잉거리는 소리를 귀에 대고 듣던 기억도 새록새록한데.....
요즘은 왕벌대신 작은 벌들이 호박꽃 속에서 꽃가루를 먹느라 분주하다.
호박꽃 속에서 밖의 모습은 햇빛에 흔들리는 나무잎 때문에 마치 노란등을 점등하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한다.
그런데 가만히 보고 있으니 호박꽃 가루를 먹던 벌이 조금 이상했다.
마치 술에 취한 듯 비틀비틀 거리는 것이었다.
아마도 너무 많이 먹었거나 아니면 호박꽃 향기에 취해서 잠시 정신이 혼미해진듯 하다.
다른 벌들도 똑같은 증상을 보였는데 아무래도 호박꽃 꽃가루 속에 어떤 비밀이 숨겨져 있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