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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니터 주인을 찾습니다.

2008. 9. 2. 10:24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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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라면 아마도 설악산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줄 압니다. 또 한번쯤은 미시령을 넘으며 울산바위를 보고 경탄하던 추억도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지금은 미시령 터널이 뚫리면서 이제는 추억 속의 옛길로 변해 갑니다.
하지만 그래도 운치있는 미시령 옛길을 잊지 못해 주말이면 많은 사람이 이 도로를 이용하곤 하지요.
저도 바쁠 때는 터널을 이용하지만 시간이 허락되면 밋밋한 터널보다는 풍치가 좋은 미시령 옛길을 이용하곤 합니다. 그런데 지난 일요일 미시령 옛길을 넘다가 몹쓸 장면을 보고는 식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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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미시령 휴게소에서 속초방향으로 내려오다 중간 쯤에 있는 바위인데요....이곳에는 차를 정차시킬 수 있고 울산바위를 조망할 수 있는 곳입니다. 보기에는 참 멋드러진 바위 모습인데 바위 근처를 가서는 너무나 어이없는 광경에 놀라고 말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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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한 바위 아래 온통 쓰레기로 가득차 있는 것이 보입니다. 그런데 눈에 띄는 것은 다른 것도 아니고 컴퓨터 모니터가 보였습니다. 국립공원 설악산과 닿아있고 자연환경보존지역으로 묶여있는 곳에 모니터를 버리고 간 사람은 누굴까요?....이 먼곳까지 올라와서 버리고간 간큰 사람이 자못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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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속을 들여다보니 모니터가 한 대가 아닙니다.거기에 의자까지 버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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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에서 쓰던 플라스틱 선반까지 바위 틈에 끼여있습니다....일부러 저렇게 해놓으라고 해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바위 틈새에 끼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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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뒷편으로 내려가 보았습니다. 그곳은 계곡물이 흘러내려 서늘했는데 용도를 알 수 없는 플라스틱이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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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위 틈새에는 예전에 무속인들이 썼던 양초와 무언가 숨겨두었던 나무 선반이 썩어가고 있었습니다. 미시령 터널이 뚫리고 이곳에 대한 관심이 사라지는 동안 이곳은 쓰레기장으로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버린 사람의 양심이 가장 큰 문제이지만 옛길을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행정당국도 신경을 써야할 부분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나저나 이곳에다 모니터를 버린 간 큰 놈은 누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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