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미하는 나비를 포착하다.

2008. 8. 26. 00:05사진 속 세상풍경

양양으로 심부름을 갔던 후배가 사진과 동영상 파일을 하나 내게 보내 주었다.. 새롭게 시작할 공장의 외부 사진을 찍으려고 갔었는데 우연히 교미하는 나비 한쌍을 목격했다고 한다. 처음에는 이상한 나비가 날아간다고 생각하고 쫓아가 보니 두 마리가 붙어 있었다고 한다..
한 마리가 열심히 날개짓을 해대며 날아가 앉은 곳은 작은 풀섶......서로 꼬리를 맞대고 붙어 있는데 부끄러운지 날개로 교미하는 꼬리를 가리고 보여주지를 않았다고 한다. 한참을 기다려도 꿈쩍도 하지 않는 나비 한쌍....... 줌이 되지 않는 디지탈 카메라와 장화를 신고 가까이 찍으려고 하다보니 본의 아니게 나비의 교미를 방해한 것 같아 미안하다고 했다.
기사를 쓰려고 하다가 나비의 교미에 대해서 아는 것이 없어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흥미로운 기사가 눈에 띄었다.

나비는 짝짓기가 끝나면 수컷이 암컷의 교미기에 자신의 꼬리부분에서 생성된 분비물로 수태낭을 붙여 다시는 교미를 할 수 없게 만든다고 한다. 때문에 짝짓기 시간도 오래 걸리지만 수태낭을 붙이는데 걸리는 시간도 4, 5시간은 족히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도 다시 짝짓기를 하고 싶어 얼씬거리는 수컷을 만나면 날개를 들어 자신의 교미기를 보여준다고 한다.<출처: 오마이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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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리와 꼬리를 이은 나비들은 이곳 저곳 날아다니며 교미를 계속했다고 한다. 마치 어릴 적 동네 개들이 교미하는 거처럼  꼬리와 꼬리를 맞닿고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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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것이 암놈이고 어느 것이 숫놈인지 구분이 가질 않았는데 나무에 매달려 힘을 쓰고 있는 것이 수놈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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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나비가 혼자 나뭇가지에 매달려 있는데 아래 나비는 그냥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다고 한다. 작고 얇은 다리로 나뭇잎을 잡고 지탱하는 것을 보니 사랑의 힘이 참 대단하다는 것을 느끼게 해주었다..
앞으로 초가을 짝짓기하는 곤충들을 많이 볼 수 있을 것이다.
산과 들로 다니는 즐거움 중에 곤충들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것도 색다른 즐거움이 될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