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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길에서 만난 늑대개에 식겁하다

2008. 8. 25. 11:00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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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아무도 없는 한적한 산길에서 늑대개를 만나면 어떤 기분일까요?
일요일 벌초하는 사람을 따라 나섰다 늑대개 때문에 그야말로 식겁한 일이 생겼습니다.
벌초하는 사이 산골짜기를 따라 올라가다보니 계곡도 깨끗하고 맑고 시원한 숲속 공기가 좋아 이곳저곳 둘러보다 내려오는 길이었습니다.
 이곳은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서 참 좋다. 휘파람을 불며 내려가고 있는데 ....
아, 갑자기 저 아래에서 시커먼 늑대가 한 마리라 달려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 앉으며 다리에 힘히 확 빠져버렸습니다.
순식간에 달려온 녀석은 헉헉거리며 내 다리를 핥아댑니다.
"으,,,,,,,,,,,"
아무 말도 못하고 그대로 멈춰 서있는데 또 한 마리가 올라옵니다.
그 녀석은 흰둥이였는데 똑 같이 생겼습니다 두 마리가 내게 와서 헉헉 거립니다.
"개를 무서워하는 내게 이게 무슨 황당한 시츄에이션인가....."
움직이지도 못하고 그대로 선채 벌벌 떨고 있는데 아래서 한 남자가 올라옵니다.
너무도 태평하게 올라오는 사내가 반가웠습니다.
그런데 알고보니 이놈들 주인인가 봅니다.
"로키, 이리와...."
하고 부르니 쏜살같이 주인에게 달려갑니다.
식은 땀을 흘리며 서있는 나를 보며 주인이 말합니다.
"이놈들은 순해서 사람은 안뭅니다. "
너무도 태평하게 말하는 것을 보니 은근히 화가 납니다.
"이놈들 늑대 아니었습니까?"
"늑대는 아니고 러시아에서 온 늑대개입니다..."
어쩐지 늑대와 너무 닮았다고 했더니 늑대개랍니다.
멧돼지 사냥을 할 정도로 싸움을 잘한다는 부연 설명에 속이 부글부글 끓어 오릅니다.
"아니, 이놈들 때문에 얼마나 놀란 줄 아십니까? "
화를 내고 싶은데 늑대개들 때문에 말이 나오질 않더군요......
사람을 물지 않는다는 말에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보기만해도 정말 무섭게 생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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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데없이 뛰어 올라오던 늑대개.....순종인지는 모르지만 주인의 말로는 늑대개가 확실하다며 자랑을 합니다. 남의 속도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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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 달려드는 녀석.....반가워서 달려오는 건지.....아니면 겁을 주려고 달려오는 건지.....아...제발 오지마라..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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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헐떡이며 올라오는 흰둥이....자세히 보니 갈색이 더 많습니다.....이 녀석들 때문에 놀란 것을 생각하면 한방  때려주고 싶은데...그랬다간 큰일나겠죠?...
지난 번에는 산에 혼자 올라갔다 멧돼지 가족을 만나서 혼비백산하고 도망쳤었는데 이번에는 멧돼지 사냥을 잘 한다는 늑대개를 만나 식겁했습니다.
정말 당해보지 않은 사람은 그 심정 모를 겁니다.
지금도 생각하면 오금이 저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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