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길에서 물봉선화에 취하다

2008. 8. 25. 10:22사진 속 세상풍경

나는 야생화에 대해서 잘 모른다.그래서 모르는 꽃들은 모두 들꽃이라 부른다. 분명 대부분 이름을 갖고 있지만 듣고도 금새 잊어버린다.그래서 요즘 들꽃에 대해 배우고 있다. 하지만 진도가 잘 나가지 않는다.
좋은 선생님이 있으면 진도가 척척 잘 나갈텐데.....혼자 배우려고 하니 시간도 많이 걸리고 인터넷 검색을 해도 찾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
일요일이었다. 산길을 걷다 너무나 아름다운 꽃을 발견했는데 처음 보는 꽃이었다. 개울가를 따라 피어있는 진분홍 꽃색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꽃이름도 모르는 체 사진을 찍다 벌초를 하러 온 마을 사람들에게 물어보았다.
이꽃의 이름이 물봉선화라고 하는데 습지에서 잘 자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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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진분홍 한복을 입은 새악시가 절을 하는 듯한 모습의 물봉선화....이름도 정말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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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선화 보다 꽃이 작고 앙증맞고 아름답다. 물기가 촉촉하게 젖어 있을 때 더 아름다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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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꽃대에서 나온 것인데 개화하는 것이 모두 다른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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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보았을 때 달맞이 꽃인 줄 착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니 노란 물봉선화였다. 분홍색 물봉선화보다 더 귀해 보였다. 마치 나비가 날아가는 듯한 모습 같기도 하고 병아리가 걷는 듯한 모습으로 보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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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방울을 머금은 잎사귀와 달리 꽃은 뽀송뽀송하다.....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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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물봉선화를 보면서 새삼 들꽃이 얼마나 수수한 매력이 있는가를 새삼 확인했다.
산이나 숲을 거닐 때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늘 우리 주변에는 살아있는 자연의 모습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들꽃의 이름을 하나 하나 익히는 즐거움....일상 속에서 느끼는 행복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