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계인들의 생선가게에는 무엇이 있을까?

2008. 8. 18. 09:31사진 속 세상풍경

아들이 개학을 해서 기숙사로 들어가는 날이다.
피서 막바지에 차량은 밀리고, 평상시보다 30분정도 더 걸린 것 같다. 기숙사에 짐을 내려주고 다시 속초로 가는 길에 이상한 현수막이 눈에 들어 왔다.
"외계인들의 생선가게 페스티발"
아무 설명도 없이 달랑 걸려있는 현수막에 이끌려 나도 모르게 따라 들어갔다.
주문진을 지나 나타나는 향호호수를 따라 500여 미터를 들어가니 가파른 언덕 숲속에 노란 현수막이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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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세우고 걸어가는 것이 좋을 듯해 걸어 들어갔다. 시원한 숲속 공기가 기분을 맑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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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가는 좌우 소나무에는 색종이로 접은 다양한 형태의 곤충들이 매달려 있었다. 어제 비가 내려 형체가 망가진 것이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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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에 걸려있는 사진 작품들.......아, 숲속에서 전시하는 사진 전시회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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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에 잠겨있는 사진.......해의 위치에 따라 사진의 모양이 달라보이고 바람의 흔들림에 마치 사진이 살아있는 듯 흔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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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물처럼 움직일 듯한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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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만든 엽서......모두 물고기가 있는 그림엽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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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으로 형상화된 물고기 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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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종 엽서화들이 나란히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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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시회는 이 지역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가 기획한 이색 숲속 사진 전시회인데....10월에 더 크게 전시회를 열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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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들이 많이 걷히 마지막 날이라서 더 많은 작품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마지막 날 볼 수 있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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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소리와 함께 보는 숲속 전시회는 자연스러움이 있어서 좋았다. 사람들도 이곳에서 맑은 공기와 함께 도시의 스트레스를 모두 날려 버릴 수 있을 것 같았다. 다만 대낮인데도 모기가 극성인 것은 옥에 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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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어릴 적 초가집 안에서 내어다 보는 듯한 정겨운 창문인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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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길에서 누군가를 간절히 기다리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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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의 제목은 '도무지 잠들지 않은 물고기들의 밤낚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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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작품이 들어가 있는 엽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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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심에 끌려 가본 숲속 전시회는 정말 신선했다. 맑은 공기와 함께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한참을 관람하고 돌아서는데 약간의 아쉬움은 남았다.비가 계속 내려서 사진의 형태가 약간 틀어지거나 변한 것과 이미 걷혀 볼 수 없던 작품들이 더 많았다는 것은 아쉬웠다.시간이 허락되면 10월에 열리는 전시회에도 꼭 참석해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