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슴벌레를 닮은 소나무 한 그루

2008. 7. 17. 08:08사진 속 세상풍경

동해안 소나무는 소나무의 양과 질에서 뛰어나다고 한다. 일전에 국회의사당에 고성군 금강송이 심어졌고 지금도 이곳 소나무를 굴취하려는 소나무 업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오늘은 동호리 해수욕장에 가던 길에 우연히 눈에 잡힌 소나무 한 그루에 못이 박혔다.
이곳은 아람드리 소나무들이 빽빽하게 들어선 송림인데 대학교 연수원 인근이라 여름에는 피서객들로 붐비는 곳이기도 하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고 해도 이곳 송림 속에 누워 있으면 만사 근심이 사라진다고 하는데 이 숲속에 교회가 한 곳 있고 그 인근에 사슴벌레를 닮은 소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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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사람의 입장에 따라서 다른 동물이나 형태로 보여질 수도 있다. 내게는 잔뜩 독이 오른 사슴벌레 한 마리가 연상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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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에 뿔이 유난히 굵은 것이 흠이긴 하지만 그런대로 사슴벌레의 형태를 갖추고 있다고 생각한다.
소나무 뿌리가 공중부양을 한 것처럼 보이는 것도 인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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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 등껍질을 닮은 듯한 소나무가 좋은 소나무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다. 또 이것처럼 기형으로 생긴 것을 탐내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그냥 개인이 소유하는 것보다 모든 사람이 함께 보고 나누며 가꾸는 것이 좋은 것이 아닐까? 사슴벌레를 닮은 소나무가 바라보고 있는 곳은 동해바다다.......동해바다를 향해 가고 있는 사슴벌레를 닮은 소나무를 보는 순간  온종일 덥고 짜증나던 순간들이 모두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