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마저 끊긴 양양국제공항을 둘러보다

2008. 7. 17. 08:00사진 속 세상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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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 동호리 해수욕장을 들렸다 양양국제공항으로 돌아가자는 손님의 말에 차를 타고 국제공항 우회도로를 따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했다. 만년 적자에 허덕이던 양양국제공항은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다 이번달 양양-부산 항로마저 운휴에 들어가 사실상 휴업상태가 되어버렸다.
강원도 양양군 손양면 동호리에 위치한 양양국제공항은 시설과 입지여건이 열악한 속초공항과 착륙대 시설이 부족하여 안전기준에 미달하는 강릉공항의 대체공항으로서 설악 및 금강산 등 영동권 관광자원을 활용하여 중장기적으로 외국관광객 유치 및 지역 균형개발 등을 목적으로 항공교통서비스를 제공하려고 1995년 2월23일 이곳에 신공항 후보지를 확정하고 97년 건설에 착공 5년만인 2002년 4월 3일 개항을 하였다.
영동권 중심 거점공항이자 강원도 관광의 항공관문으로서 이용객의 편의를 위하여 1년에 193만명을 처리할 수 있는 여객터미널과 450대를 수용할 수 있는 주차장시설을 갖추고 있는 양양국제공항은 개항하면서 부터 만성적자에 허덕이기 시작했다.3천567억원이라는 막대한 돈을 투입해 완공된 양양국제공항은 개항 초기 서울과 김해 노선이 하루 7편에 달했으나 2002년 11월 아시아나 항공이 철수한 것을 시작으로 감편이 계속되면서 운항중단 사태에 이르렀다.
그동안 명맥을 유지해오던 양양-부선 노선은 평균 탑승률이 20%대로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누적 적자가 74억원에 이르는 대표적인 적자 노선으로 대한항공은 "유가가 계속 오르면서 한 번 왕복시 발생하는 적자폭이 1천만원을 넘어서는 상황이 돼 불가피하게 운휴를 결정했다"는 설명이다.
이 때문에 발권업무가 중단된 양양국제공항은 개항 6년여 만에 국제선 부정기노선 전세기 몇 편 만 뜨고 내리는 애물단지 공항으로 전락했다.
공항직원들만 남아있는  텅빈 국제 공항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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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읍에서 강릉방향으로 차량으로 10분 거리에 있는 양양국제공항은 동해바다가 한눈에 들어오는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으로 주변에 골프장이 개장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그러나 관광객 수요 예측과 공항이용자의 잘못된 조사로 개항초기를 제외하곤 늘 적자에 허덕였다. 텅빈 공항입구 편도 5차선 적막강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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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국제공항이라는 현판이 무색하게 현재 비행기가 한편도 없는 텅비어있다. 그마저 국내항공편 마저 끊겨 사실상 휴업상태다. 피서철 성수기에도 비행기를 띄우지 못하는 애물단지 양양국제공항 간판이 부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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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제탑에서 내려다보면 동해바다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이고 설악산 대청봉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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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들 차량만 한가롭게 서있는 공항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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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차장은 텅비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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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부로 들어가 보았다.멀리 사진 전시회를 열던 그대로 정지되어 있고 2층 고객대기실에는 운행하지 않는데도 불이 켜져 있었고 공항직원 서너명이 복도를 서성거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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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나마 운행할 때는 고객이 없어 썰렁해도 밝은 느낌이 나던 곳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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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이 모두 닫혀있고 어두워 썰렁하기 그지없다.걸을 때 마다 내 발자국 소리만 공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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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춰선 에스컬레이터 양양 국제공항과 중국 장춘 국제공항이라는 현수막이 덩그라니 걸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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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불을 꺼버린 1층은 그야말로 고요하다. 발자국 소리만 들려도 무서울 것 같은 적막감에 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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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닫혀버린 공항식당과 귀빈대기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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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이것을 보고 머리를 깍는 곳인줄 착각했다. 공항이용객들의 구두를 닦는 곳으로 앞쪽에는 구두를 닦던 도구들이 그대로 놓여있다. 구두수선하던 분은 지금 어디서 무엇을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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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점에는 다양한 물건들이 그대로 비치되어있다. 담배 필름 그외 관광기념품 보석과 악세사리 까지 비치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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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입금지 물건에 대한 보안검색 안내문 금지 품목들이 비치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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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 활주로를 보고 싶다고 하자 보안상 안된다고 한다. 왼편으로 나와서 활주로의 끝을 찍었다. 산과 산사이로 동해바다가 보인다. 비행기 활주로를 따라 왼편으로 동해바다가 시원스럽게 내려다 보이는 양양국제공항...
현재 이곳은 항공기 운행 연습장으로 이용되는 것 같다고 함께 갔던 양양지역 사람이 말했다.
비행기가 연신 뜨고 내리는 것을 목격하는데 정작 비행기가 운행된다는 소리를 듣지 못하는 것은 연습장으로 이용하 있다는 증거라고 했다.
동북아 환동해권 물류중심을 꿈꾸었던 양양국제공항의 활성화는 정부 차원의 전향적 조치가 선행돼야 가능하다. 최근 설악권 4개 시·군 상공회의소가 양양공항∼백두산(삼지연) 간 직항로 개설 등을 요구하고 나선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정부와 도는 물론 동해안 역세권 자치단체의 공항 운영비 적자 분담이나 공항사용료 감면, 탑승률 저조 시 일정 손실보전과 전세기 임차비 지원 등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야 한다.
국민의 혈세를 퍼붓고 애물단지로 변해버린 양양국제공항.
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볼 수 없다는 웃지 못할 현재의 모습이 너무나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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