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통 없는 공원 그 이유는?

2008. 7. 8. 12:05세상 사는 이야기

속초에 관광을 와본 사람은 엑스포 공원을 한번쯤은 들려봤을 것이다. 99년 관광엑스포가 열렸던 곳으로 엑스포타워를 주변 청초호를 둘러싸고 공원이 만들어졌는데 처음에는 나무들이 어려 썰렁했던 곳이 요즘은 나무 그늘이 많아지고 주변정리도 잘 되어있어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휴식공간이 되었다.]
오늘처럼 폭염과 열대야로 견디기 힘들 때 밤에 나가 시원한 바다바람을 맞고 쉬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이 들곤한다. 그런데 공원에 갈때 마다 불편한 점이 있다. 바로 쓰레기통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공원에 들리는 사람이 자신의 쓰레기를 되가져가면 문제가 없겠지만 그보다는 쓰레기통을 설치해서 관리하는 것이 훨씬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을 하곤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쓰레기통이 없는 것에는 나름 이유가 있는듯 했다.
아침마다 노인회에서 공원청소를 하는 것을 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노인들의 일자리를 주기 위해서 시에서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았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다면 공원을 찾아오는 사람들은 당장 쓰레기를 어느 곳에 버려야 할까?
화장실에 갖다 버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아무곳에나 놓고 가기도 찜찜하고.....
이런 마음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라는 생각에 아침 공원에 나가 보았다.
청소가 모두 끝난 시각인 9시 30분 경 공원을 둘러보았다.
엑스포 타워가 있는 곳이 아닌 시내에서 가까운 석봉도자기가 있는 공원입구로 들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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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이 시민여려분께 드리는 당부사항이었는데 취사행위 쓰레기 무단투기 시설물 파손행위 낚시행위 애완견의 배변봉투를 지참하라는 안내문과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지않도록 해달라는 당부의 말이 써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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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관상으로 보면 참 깔끔하게 정리정돈이 되어있다. 아침에 청소를 한 것이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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쉼터 있는 곳으로 가보았다.멀리서 보면 참 깨끗한 쉼터....그러나 가까이 가보니 사정이 달라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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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음료수와 생수를 마시고는 쉼터 나무 기둥에 끼워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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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는 깨어진 소주병이 그대로 널브러져 있다. 이곳에 어린이들도 많이 오는데 위험천만하게 그대로 방치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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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밭 여기저기 쉽게 볼수 있는 개의 분비물........말라버린 곳 옆에 다른 개가 또 볼일을 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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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공원 내에 있는 돌지압 하는 곳인데 맨발로 사람들이 다니는 곳에 애완견의 분비물이 여기저기 말라비틀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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겉과 속이 다른 공원의 모습이다 . 외견상으로는 깔끔해보이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쓰레기가 곳곳에 널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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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지 않는 곳에 버린 빈병과 라이타 그리고 쓰레기.....쓰레기통이 없으니 안보이는 곳에 처박아 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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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려진 맥주병과 먹고 버린 명태포와 쓰레기들......쓰레기통 있고 없고를 떠나서 너무 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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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 속 여기저기 눈에 띄는 쓰레기들.....차라리 눈에 띄는 곳에 버리면 금새 치우기라도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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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이곳에서 술과 함께 숯불로 무언가를 구워 먹은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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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쉼터 뒤쪽에는 쓰다 버리고 간 숯과 스치로폼박스와 신발이 그대로 놓여있다. 그 옆에는 대변을 본 흔적도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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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곳에 남아있는 빈병과 쓰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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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수를 돌아가는 곳마다 있느 벤취 이곳에 몇 개의 쓰레기 통만 설치해놓아도 좀 나아지지 않을까?
의자 앞에 담배꽁초가 수두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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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버려진 쓰레기들은 바람에 날려 청초호 바다로 간다. 그냥 버리는 사람보다는 바람에 날려 호수에 버려지는 쓰레기들이 더 많아 보인다.
일자리를 제공하기 위해서 쓰레기통을 설치하지 않았다면 다른 명목으로도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공원에는 쓰레기통이 당연히 있어야 하고 또 관리를 철저히 해야한다.
애완견을 데리고 나와 아무곳에나 배변을 시키고 그것을 치우지 않는 사람도 문제고 쓰레기통 없다는 핑계로 여기저기 감춰 놓는 시민의식도 분명 문제다. 그렇지만 그것을 기대하기 이전에 기본적으로 있어야 할 것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 여름 이곳에는 수많은 관광객들이 찾아 올것이다. 또 8월에는 음악축제가 예정되어 있는데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지 않도록 공원에 조속하게 쓰레기통이 설치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