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창회 갔다 간통으로 고소당한 친구

2008. 6. 16. 16:18세상 사는 이야기

40대 이후의 동창회는 위기일까 기회일까?
2~30대에 동창회를 참석하지 못하다 40이 넘어서 동창회에 다니며 많이 듣는 이야기다.
30년이 넘는 동안 사업에 크게 성공한 친구, 성공했다 실패한 친구,, 조강지처와 함께 행복하게
잘 사는 친구, 이혼한 친구, 그리고 재혼해서 잘 사는 친구 등 많은 부류의 친구들이 모여서
동창회를 하다보니 탈도 많고 말도 많은 것이 40대 이후의 동창회가 아닐까 생각된다.
혼자 사는 친구야 그렇다 치더라도 가정을 가진 친구들에게는 동창회가 가정불화의 단초가 되기도 하는데,
예전보다 이런 일들이 많아진 것은 아마도 인터넷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틈나는 대로 메일이나 쪽지를 주고 받고 채팅을 통하여 급속히 가까워져 끝내 넘지 말아야할 선을 넘는
경우가 생기고 그로인해 심하게 부부싸움을 하고 끝내 이혼하는 경우도 생긴다고 한다.
6월에는 특히 각 지역마다 총동문회를 개최하며 체육대회를 하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 나도 처음
체육대회에 참석해보니 나름 옛날 추억이 새록새록나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 다니던 학교의 교정은
지금보니 너무나 작아보이고 교실은 재건축을 해서 옛 흔적이 남아있지 않았다.
운동장 구석에 고기를 구워놓고 틈틈히 축구, 줄다리기 ,계주를 하며 하루가 즐거웠는데 체육대회가
끝나고 강변으로 자리를 옮겨서 벌어진 술판에서 나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지난해 체육대회에 왔던 동창 중에 00와 00이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설왕설래 하는데 남자 여자가
서로 의견이 분분했다.
34년전 중학교 다닐 때 우리학교는 남녀공학이었다.그래서 누가누구와 사귀면 금새 학교에 소문이
났는데 이번에 오지 않던 두 친구들은 그때 학교에서도 공개적으로 사귀었고 졸업할 때에도 고등학교에
 가서도 사귄다는 소문을 듣곤 했었던 친구였다.
그리고 고등학교 졸업 후 남자 동창녀석이 일방적으로 헤어지자고 하고는 훌쩍 떠나버린 후 30년만에
만났는데 그것이 식은 첫사랑에 다시 불을 지핀 도화선이 되었다고 한다.
지난 해 오랜만에 동창회에 참석해  옛날 일을 화해하고 하루종일 붙어서 지나간 삶의 이야기며 추억을
이야기 하는 사이 예전의 커플로 돌아가 있는 듯 했다는 것이다. 그날 3차 까지 진행된 음주가무 후에 각자
헤어졌는데 그 후 서로 핸드폰으로 문자 메세지를 보내고 틈만나면 통화를 하는 것을 친구들의 입소문을 타고 
나중에 여자친구의 남편이 알게 되었다고 한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남편이 여자친구의 행동이 조금씩 변하는 것을 느끼고는 의심하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둘은 몰래 만나곤 했다고 한다. 한번 의심을 하기 시작하니 모든 행동이
다 이상한 쪽으로 흘러가고 급기야 여자친구의 남편은 아내의 전화통화 내역을 뽑아보고 또 아내의 인터넷 카페 동창회를 들어가 보고는 아내가 불륜을 저질렀을 것이라고 단정지었다고 한다.
아내와 둘이 찍은 사진과 러브샷하는 사진 등 많은 사진들이 남편의 의심을 부채질 했다고 한다.
그 후 남자 동창과 여자 동창의 남편이 전화상으로 언쟁을 하고 나중에는 직접 만나서 그동안 일을 이야기 하며 간통혐의로 고소하겠다고 했다고 한다..
남자 동창이 아내와 이혼한 뒤라 더욱더 의심을 샀고 통화내역과 카페사진 메일을 확인한 남편은 중학교
때 첫사랑이었다는 사실에 더욱 분노했다고 한다.
아직도 두 사람은 남편의 고소로 인해서 법정에 불려 나가고 여자 동창 역시 남편의 행동에 실망해 이혼
 준비중이라고 했다.
정말 두 사람이 간통을 했는지 아니면 그저 옛날 첫사랑의 재회가 반가워서 자주 연락을 취한 것인지는
 두 사람만이 알것이다. 그렇지만 한 번 의심이 든 남편의 입장에서 보면 정말 화가 날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일 내 아내가 동창회에 가서 이런 일과 똑같은 일이 벌어진다면 나는 어떨까?
나 역시도 아내가 동창회에 나가는 것을 달가와 하지 않을 것이다.
이런 일들은 남녀공학을 했던 초등학교나 혹은 중학교 동창회에서만 볼 수 있는 풍경이다.
동창회가 끝나고 저녁식사를 하면서 친구들은 몇몇 동창 때문에  전체 동문회와 동창회의 순수함이
훼손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니라고 입을 모았다.
동창회에 다녀오면서 나 부터 가정불화의 원인이 될만한 행동을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