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설 제거용 염화칼슘에 도로가 거품 물다.

2008. 5. 21. 16:53사진 속 세상풍경

일요일 아침부터 비가 내립니다.건조한 날씨 때문에 걱정이었는데 정말 반가운 비였다.
오전 11시 아들이 비도 오고 늦었으니 학원에 차를 태워달라고 한다. 아들과 함께 차를 몰고 가는데 도로에 웬 거품이 이리 많은가....아예 밀가루를 부려놓은 듯이 흰 거품이 강물처럼 흐르고 있는 것이 아닌가.
아들이 먼저 그것을 보고
"아빠 ,도로가 왜 저렇게 하얘요?"
"도로가 게거품을 물고 있는 것 같아요"
한다. 그건 지난해 겨울에 제설용으로 도로에 뿌린 염화칼슘이 도로에 말라붙어 있다가 비가 내리니 녹아 다시 흘러내리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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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얼마나 많이 뿌렸으면 도로가 저렇게 온통 하얄까?
이곳은 폭설이 자주 내려서 예년보다 많은 제설제를 뿌린 것으로 알고 있는데 그 영향이 지금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는 것이었다.
그동안 염화칼슘의 폐해는 전문가들과 환경단체들에 의해 여러 차례 지적됐고 정부도 이를 인정, 지난해 2월 환경친화적 도로유지관리지침을 각 지자체에 시달, 제설작업 시 염화칼슘대신 환경친화 제설제를 사용토록 권장했다. 이 지침에서 건설교통부는 “지금까지 교통소통 및 안전운행에 중점을 두고 도로를 유지관리 해왔으나 국민생활 수준 향상과 자연환경 보전에 대한 국민들의 욕구에 따라 환경친화적이면서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룰 수 있도록 도로를 관리하기 위한 정책의 일환”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당시 지침은 도로포장 작업 시 친환경성을 고려한 포장 제거, 폐아스콘의 처리 및 운반 방법, 포장보수 방안 제시와 함께 겨울철 제설작업 시 염화칼슘 사용으로 발생되는 도로 시설물 부식과 농작물 성장저해 및 물에 용해되어 하천 및 토양에 유입되면서 수질오염 및 토양의 산성화를 유발하고 도로변의 초목, 나무, 채소 등 식물을 고갈시키고 동물의 발과 피부에 피부병, 가려움증을 유발하는 등 환경에 엄청난 피해를 주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도로시설물 부식, 인근 농작물 성장저해 및 하천오염 등의 문제점을 해소할 수 있는 환경친화적인 제설제 사용을 담고 있다. 하지만 각 지자체는 친환경 제설제가 비싸기도 하지만 아직 국내에서 효과가 입증된 제품이 없으며 친환경 제설제로 대체 시 제설장비 자체를 교체해야 하는 등 예산 부담이 크다는 이유로 아직 소극적인 입장이라고 한다.
당장 폭설이 내렸을 때 시민의 불편을 덜기 위해 제설제를 사용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그 피해가 더 크게 우리에게 되돌아 온다는 것을 인식한다면 환경친화적인 제설제를 꼭 사용하도록 해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