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3. 17. 19:47ㆍ세상 사는 이야기
요즘 생수시장의 각축이 뜨겁다.대부분의 기업들이 생수 시장이 포화되니 이제는 심층수로 경쟁이 번지고 있는 양상이다.가격 경쟁에서 우위에 서려는 업체의 사활을 건 싸움이 소비자에게는 그리 나쁜 일은 아니지만 대형마트나 일반슈퍼를 들리면 생수 가격이 차이나는 것에 고개를 갸우뚱 할 때가 많다.
백화점에는 외국산 생수가 국산의 20배가 넘는 가격으로 팔리고 있다고 한다.건강에 좋다면 가격을 떠나 마시겠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는 것이다.
일본산 심층수가 1리터에 만 5천 원, 핀란드산 자작나무 수액이 5백 밀리리터에 만 9천 원이나 할 정도로 가격이 만만치않지만 한 달 매출 천만원을 넘길 정도로 인기라고 한다.이에 국내 생수업체들도 속속 프레미엄 생수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러나 서민들에게는 아직 부담스런 고급 생수보다는 기존의 생수 가격에 더 민감할 수 밖에 없다.
현재 국내 생수 시장점유율 1위는 단연 제주 삼다수(제주도 지방개발공사 생산 농심이 판매 유통)로 페트병 시장 점유율이 무려 31.5%에 달하고 전체 생수시장 점유율은 12%이다.타사 제품에 비해 가격이 비싼 것을 감안하면 점유율은 더 놓다고 봐야한다.그 뒤를 롯데칠성(아이시스·에비앙·볼빅)·석수와퓨리스·한국코카콜라(순수100)·동원F&B(동원샘물)·풀무원샘물 등이 뒤를 따르고 있다.가정이나 사무실에 배달되는 대형 생수의 경우는 진로의 석수와 퓨리스가 시장점유율 20%가량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전체적으로는 석수와 퓨리스,농심 동원 풀무원 롯데 등이 5위권 이내 기업들. 그 뒤를 스파클, 해태 등이 뒤따르고 있다.
현재 이마트의 PL제품(자사 브랜드 제품) 출시로 가격단가가 낮아져 그 여파가 다른 곳으로 확산되고 있는데 이마트 생수 가격은 2L 페트병 기준으로 제주 삼다수가 740원이고 자사 브랜드로 판매중인 이마트 봉평샘물과 오대산 얼음샘물은 470원으로 2/3 저렴하다 기존에 이마트에 납품하던 진로 석수와 롯데칠성의 아이시스는 이마트의 PL제품 출현으로 매장에서 제품을 철수하게 되어 매출에 큰 타격을 입게 되었다. . 홈플러스의 경우는 제주 삼다수가 750원에 북한에서 생산된 프리미엄 샘물이라는 금강수는 800원 진로 석수는 550원에 판매되고 롯데마트에는 북한산 와이즐렉 금강산 샘물이 780원 국내산 와이즐렉이 47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
인터넷 쇼핑몰 G마켓은 묶음단위로 판매하는데 가야산수(2L- 12병)와 해태 빼어날 수(2L-12병)가 8400원에 판매되고 있었으며 옥션에서는 제주 삼다수가 가장 비싼 10800원에 판매되고 동원샘물이 4300원으로 가장 싼 가격에 판매되고 진로석수는 6900원에 판매되고 있었다.쇼핑몰 마다 차이는 있었지만 제주 삼다수는 9000원에서 14500원으로 무려 5500눤의 차이가 났고 롯데 아이시스 샘물의 경우에는 쇼핑몰마다 7400원에서 10600까지 가격 차이가 무려 3200원이나 났다.
가격 경쟁을 심해지다 보니 대형 유통회사와 마트는 생수가격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반하여 기존 일반 상점에서는 아직도 가격을 내리지 않고 반사이익을 보는 곳도 많았다. 제주 삼다수 2L에 1200원 아이시스와 진로 석수는 800원~1000원을 받고 있어 거의 배에 가까운 차이가 나는 곳도 있었다.
왜 이렇게 생수의 가격은 천차만별일까.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한나라당 한선교 의원이 2007년 국정감사에서 환경부로부터 제출받은 생수업체들의 현황자료를 분석한 결과 동일한 용량의 생수임에도 불구하고 그 가격배율이 무려 최대 21배나 차이가 났다고 주장했다.
가령 가정의 정수기에 주로 사용하는 18.9ℓ용량의 경우 H샘물은 P업체에 납품하면서 그 가격배율이 37.6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L음료에 0.5L 제품을 납품하는 S음료도 원가에 16.7배에 달하는 것으로 한 의원은 주장했다.
한 의원은 “이는 결국 P업체가 중소업체에 하청을 주고 그 폭리를 고스란히 소비자로부터 취한 꼴로 H샘물은 행정처분만 2회를 받은 전력이 있다.”고 전하며 “18.9ℓ의 업체 간 평균 가격배율은 5.9배로서 최소한 동 배율까지는 이를 초과하는 업체의 가격인하가 요구된다”고 주장했다.
또“이번 분석에서 증명되었듯이 생수 생산원가와 소비자가 간의 가격 배율에서 OEM 형식으로 중소업체에 싼값으로 납품받고 소비자에게는 고가로 판 대기업의 폭리 실태를 발견했으며. 아울러 동일 용량의 생수임에도 불구하고 최고 가격배율과 최저 가격배율 간의 격차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최소한 평균 가격배율 정도에서 소비자가가 형성될 수 있도록 행정지도가 필요한 시점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P업체는 37.6 배의 폭리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박했다고 한다. P업체는 “평균적으로 자사가 OEM 업체에 지급하는 금액은 18.9리터 한 병당 550 ~ 600원 정도로 병값과 다른 재료비 및 물류비용 등을 감안하면 우리 회사가 가맹점에 제품을 공급하면서 얻는 이익은 겨우 5%(약 110원) 미만”이라고 한 의원의 주장을 일축했다.
결국 제품 생산자가 직접 소비자에게 전달하지 못하고 중간 유통단계를 거치면서 가격이 부풀려진다는 얘기다.대기업 납품가가 다르고 일반 도매가격이 다르니 같은 제품을 두고 가격차이가 크게 날 수 없는 것이다.
이마트의 PL제품으로 납품하고 있는 해태의 봉평샘물도 자사 브랜드가 아닌 OEM으로 공급되고 있으며 오대산 얼음샘물 역시 중소업체 제품이었다.이마트의 가격파괴로 벌어지는 현상중에 하나는 기존에 샘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쳐 다른 곳도 가격에 대해 눈치를 보게되고 이마트에서 취급하지 않는 물건으로 대체하는 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또 일반 상점에서는이마트에서 샘물을 사다가 소매를 하는 곳도 있었다. 2L 한 병을 470원에 사와 800원이나 1000원에 판다는 것이다.많이 사려는 사람은 대형마트로 가겠지만 급한 사람은 동네 가게에서 살 수 밖에 없어 울며 겨자먹기로 사는 수 밖에 없다고 한다..
앞으로 가격 경쟁력에 살아남지 못한 회사들이 도산하게 되면 그 이익은 고스란히 최후에 살아남는 회사에 돌아갈 것이다. 회사는 독점적 지위를 이용해 그동안 가격파괴로 남기지 못한 이익을 얻어내려 할 것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점점 확대되고 있는 생수시장의 경쟁이 품질이나 위생 보다 가격경쟁에만 신경쓴다면 국민 건강에 큰 위협이 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도 직결되는 물,치솟는 물가에 생수시장도 조만간 가격인상이 예고되고 있다.정부에서는 물가관리 차원에서도 예의주시 하며 시장을 안정시킬 수 있는 방안을 미리 대비 하고 가격 안정화와 소비자의 권리를 위해서라도 행정지도를 강화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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