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근경색(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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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없이 끓여 먹는 간장라면 담백해....
라면 끓일 때 스프를 넣지 않는 이유 나이 들면서 음식을 가려야 하는 일이 잦아졌다. 건강할 때는 가리는 것 없이 입맛 닿는대로 마음껏 먹었는데 이제는 그런 즐거움이 조금씩 사라지는 것 같아 안타깝다. 어릴 때 부터 부모님이 해주시던 음식 맛에 길들여져 있어 아직도 그 유혹을 떨치기가 쉽지 않은데 가장 어려운 것이 음식을 싱겁게 먹는 것이다. 한국 사람들 식습관이 본디 짜게 먹는 습성이 있다지만 다른 집에 비해 좀더 짜게 먹는 집안 내력 때문일까? 어머니가 평생 고혈압 때문에 약을 드시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는데 나 역시도 지난 해 부터 혈압약을 먹기 시작했다. 유전적인 기질 때문이라고 생각한 아내는 그때부터 음식을 싱겁게 만들기 시작했다. 짜게 먹는 것이 혈압을 높이는 가장 큰 주범이라는 것을 알기에 ..
2012.08.27 -
갑자기 높아진 혈압 이유를 알고 봤더니...
몇달전부터 갑자기 머리가 지끈거리고 혈압이 높아지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4년전 어머니가 고혈압으로 고생하시다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시고 팔순 아버지도 고혈압에 당뇨를 앓고 계시는 가족력이 신경 쓰이던 터라 부랴부랴 보건소를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곳에서 혈압을 측정해보니 수축기 160에 이완기 105가 나왔다며 의료원으로 가보라고 하더군요. 다음날 의료원에서 내과검진을 받았는데 가족력이 있고 혈압이 불규칙하다며 담당 의사가 더큰 병원으로 가볼 것을 권유하더군요. 며칠 후 전화로 예약을 한 후 의사의 소견서를 갖고 강릉의 아산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채혈과 소변검사 심장초음파 검사와 순환계질환 검사를 받았습니다. 또 갑자기 가슴이 답답하거나 철렁 내려앉는 증상 때문에 부정맥 검사인 운동과부하 검사를 위해 ..
2010.05.17 -
돌아가신 어머니 서랍 속 35만원 알고 봤더니....
갑자기 어머니 돌아가신지 3년이 넘었다. 해마다 겨울방학 때면 겨울 바다가 보고 싶다며 둘째 아들인 내게와 머물던 것과 늦게 종교에 귀의해 열심히 성당에 다니던 생각이 새롭다. 해가 바뀌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가슴을 저미게 하는데 지금도 가장 가슴 아픈 기억이 하나 있다. 돌아가신 후 유품을 정리하다 어머니의 옷장 속에 깊숙히 박혀 있던 현금 35만원 때문인데 그것은 그해 추석 때 자식들이 드린 용돈 중에 일부였다. 돌아가시기 전까지 평생 경제권을 쥐어 보지 못한 어머니..... 농사일과 옹기를 굽는 가마터 일을 병행하시던 아버지는 겨울이면 어머니와 함께 먼곳으로 항아리를 팔러 가시곤 했다. 팍팍한 살림살이를 헤쳐나가기 모든 경제권은 아버지가 쥐고 계셨고 어머니는 그것을 당연하게 받..
2010.02.10 -
돌아가신 어머니가 담근 마지막 돌배술을 보니....
요즘은 부쩍 고향에 자주 가게 됩니다. 2년전에 갑자기 어머니 돌아가시고 무척 외로움을 타시는 팔순 아버지를 찾아뵙고 농사일과 말벗을 해드리기 위해서 한 달에 두세번 다녀오곤 합니다. 맞벌이 하는 형님 내외가 출근을 하면 경로당에 가시는 일을 빼놓고는 늘 집에 혼자 계시는 팔순 아버지......적막강산의 빈집에서 아버지는 늘 TV를 켜 놓으시곤 합니다. 외로움을 달래기 위한 방편인데 볼 때 마다 마음이 미어집니다. 지난 주 토요일에도 고향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아버지와 함께 동네 주변을 드라이브하고 점심 무렵에 꿩 막국수로 점심을 먹은 후 경로당에 모셔다 드리고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문득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때 묻은 물건을 발견했습니다. 어머니의 손때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화로.....이곳에 새마..
2009.04.20 -
2년 지난 냉동만두를 아껴 먹는 이유
어머니가 생전에 직접 만들어 주신 만두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그동안 냉동실에 넣어두고 라면을 끓여 먹을 때 한 개씩 넣어 먹었는데 이제 달랑 네 개 밖에 남지 않았다. 이 만두가 냉동실로 들어간지가 꼬박 2년이 넘었다. 2006년 설날 때 어머니가 바리바리 싸주셨던 음식중에 유일하게 남은 것이기도 하다. 그동안 늘 고추가루며 들기름 김치 마늘 파 대부분의 농산물을 직접 보내주셨는데 2007년 12월 갑자기 어머니가 심근경색으로 돌아가셨다. 늘 겨울 방학 때면 속초에 와서 20여일간 머무시곤 했는데 우리집에 오시기 며칠 전에 갑자기 변을 당하셨다. 너무나 갑자기 당한 일이라 임종도 지키지 못해 지금도 마음 한구석에는 죄스런 마음이 남아있다. 맞벌이를 하면 집안 일을 찬찬히 챙기지 못한다며 택배로 보내..
2009.03.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