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악동(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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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오줌 마려" 목욕하던 아빠의 황당한 대답
지난 주말에 친구가 내려와 과음을 했습니다. 골프를 치려고 내려왔던 친구가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에 계획이 어긋났다며 전화를 해서 밤늦게 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내와 함께 설악동 벚꽃 축제를 다녀온 후 저녁 무렵 늘 다니는 동네 목욕탕엘 갔습니다. 보수 공사를 마친 목욕탕은 예전과는 몰라보게 깔끔해졌더군요. 옷장도 바뀌고 벽지와 사우나 시설까지 깔금하게 정비를 해서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황토방이었는데 그동안 흙이 떨어져 벽이 너덜너덜하던 것을 새로 단장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습식 사우나와 황토방을 번갈아 다니며 땀을 빼다 보니 어제 먹었던 알콜이 땀으로 쏙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목욕을 하고 냉탕에 몸을 적시고 있을 때 한 남..
2012.04.23 -
설악동에서 만난 아름다운 야생화....
지난 주에 요양보호사 실습으로 이동목욕서비스를 했습니다. 하루에 몸이 불편한 어르신 다섯 분의 목욕서비스를 위해 아침 10시부터 정해진 곳을 돌며 이동목욕서비스를 시작했는데 제일 먼저 시작한 곳은 설악초등학교 인근의 주택가 였습니다.그런데 요양보호사가 할머니 목욕은 남자들이 할 수 없다며 밖에서 기다리가고 하더군요. 약 40분 가량 할머니의 목욕서비스가 제공되는 동안 설악동 주택가를 돌아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설악산 관광이 침체되면서 시설이 노후한 집이나 모텔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이곳은 너무나 조용하고 한적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는 사뭇다르게 화단마다 아름다운 꽃들이 만개해 있었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익숙한 꽃들도 있고 처음보는 야생화들도 참 많았습니다. 1980년 건축된 설악동 공무원 아..
2009.05.10 -
수학여행단 급증 활기찾은 설악동에 가 보니....
이번 황금연휴에 많은 사람들이 동해안을 찾았다. 그중에서도 설악산을 찾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는데 5월 4일 징검다리 연휴 때에는 밀려드는 차량들 때문에 목우재를 넘어가는 터널 속에서 10여분을 갇혀있을 정도로 차가 밀렸다.처음에는 사고가 났나 의심될 정도로 차량의 정체가 심각했는데 경찰들이 나와 교통정리를 할만큼 혼잡했다. 그동안 침체되었던 설악산 관광이 모처럼 활기를 띄는 것 같아 기분이 좋았는데 이런 분위기는 평일이었던 5월 7일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지난번에 자가용이 많았다면 오늘은 수학여행을 온 학생들로 붐비고 있었다. 4월에는 유럽 1위의 세계적 제약업체 사노피아벤티스사의 베트남 임직원 320명이 설악산을 찾는등 동남아 기업 단체들의 설악산 관광도 부쩍 늘었다고 한다.그동안 설악산 관광 활성화에..
2009.05.08 -
설악산에 주민 전용 온천이 있다.
설악산 주변은 온천이 나오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렇지만 온천을 즐기려면 콘도로 가거나 노학동 척산온천으로 가야만 한다. 온천 개발도 마음대로 할 수 없어 온천을 즐기려는 사람들은 돈을 주고 온천을 해야한다. 그런데 예외 지역이 한 곳 있다. 그곳은 마을 사람들을 위한 전용 온천이 사계절 콸콸 쏟아져 나와 언제든지 온천욕을 할 수 있다. 마을 사람들만이 아는 이 온천은 설악동 아래쪽 산자락에 있는 논 한가운데 뜨거운 온천이 일 년 내내 콸콸 솟아나온다. 설악동에서 양양으로 가는 우회 도로를 타고 가다보면 장재터 마을 조금 못 미처 오른쪽에 있는 이 온천은 간이 목욕장으로 혼자 즐기기에 안성맞춤이고 두 사람이 즐길 수도 있다.땅속에서 저절로 나오는 이 온천수는 마을 주민들이 설치한 파이프 틈새로 넘치면서 주변..
2009.01.02 -
이정표도 쉬고 싶을 때가 있다?
낯선 길을 갈 때 길잡이를 해주는 고마운 이정표.....이정표가 없다면 많은 사람들이 길을 잃고 헤맬 것이다. 하지만 꼭 있어야할 곳에 이정표가 없는 경우도 있고 잘못 표기해서 혼란만 가중시키는 경우도 다반사다. 그리고 이번 경우처럼 이정표가 쉬고 싶어 땅바닥에 퍼질러 앉아 쉬고 있는 경우도 흔치는 않은 광경이다. 설악산에서 대포동으로 내려가는 길은 누구나 잘 알지만 설악동에서 야외캠프장 쪽을 통해서 양양 강현면 중복리로 넘어가는 길은 사람들이 잘 모른다. 지난번 장재터에 있는 100넘은 빨래터를 보고 양양으로 넘으려다 풀숲에 가려진 이정표를 발견했다. 풀들이 잔뜩 우거진 아래 양양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보인다. 직선으로 가면 양양이고 오른쪽으로 가면 다시 설악동으로 가는 길인데 풀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2008.09.10 -
설악동에 다시 이런 날이 올까?
국립공원 설악산 아래에 설악동에는 많은 사람들이 경기 위축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늘 금강산과 연계해서 관광상품을 개발한다고 하지만 늘 말뿐이고 실천은 없다. 그러는 사이 설악동의 경기는 점점 침체되어 더 이상 회복하기 힘든 지경에 이르렀다. 올여름 폭염의 성수기에도 문을 닫은 곳이 많고 주차장은 늘 텅비었다. 설악동에서 설악초등학교 쪽으로 가다가 옛날의 사람들로 넘쳐나던 때의 영화를 보는 듯한 문구에 급히 차를 세웠다. 멀리 주차 금지와 차량 파손이라는 문구에 차를 세우고 가까이 가보았다. 가게앞 주차금지....주차시 차량파손 ...책임없음.....한때 설악동에는 차를 댈 곳이 없을 정도로 사람들로 붐볐다. 아마 그때 불법주차하는 사람들 때문에 아예 창문에다 선팅을 한듯했다. 지금은 차를 대려는 사람..
2008.08.23 -
버섯과 함께 크는 나무도 있다.
비가 오는 날 설악산에 들렸다. 설악산 야영장에는 사람들이 비를 피해 텐트 안으로 몸을 숨겼다. 너무나 조용한 거리 설악초등학교를 지나 예전에 포스팅했던 아파트를 둘러보았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었다. 다른 점이 있었다면 아파트 담벼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덩쿨이 칙칙한 담을 파랗게 덫칠 했을 뿐..... 맨 아래층은 사람이 살지 않는지 창문마저 담쟁이가 막아버렸다. 그 뒷편의 연립은 새로 담을 칠해서 깔끔해 보였다. 그옆에 죽은 나무에는 스피커가 묶여져 있다. 마을에 중요한 것을 알릴 때 이장님이 전하는 소리가 이곳을 통해 널리 퍼진다. 죽어서도 요긴하게 쓰이는 나무 한 그루...... 죽은 나무 아래는 버섯이 자라고 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버섯 위에 파랗게 자라고 있는 나무....죽은 나무가..
2008.08.13 -
도시에 120년 넘은 빨래터가 있다.
요즘 도시에 살고있는 사람들은 세상이 각박하다는 말을 많이 한다. 또 세상은 자기 살기에만 바뻐 주변을 돌아볼 시간이 없다고 한다. 그러다 나이들어 문득 뒤돌아보고 돌아갈 곳 없음에 가슴 저미기도 한다 . 내게도 지난 추억은 늘 그립고 가슴 아프고 아련하다. 그럴 때먄 문득 고향을 찾고 싶어진다. 고향을 가지 못할 때에는 고향을 닮은 곳에 가서 잠시 머리를 식히곤 하는데 그곳 중에 한 곳이 오늘 찾아간 빨래터다. 내가 어릴 적에 동네에도 샘물이 콸콸 솟는 샘물아래 빨래터가 있었다. 동네 아낙과 어머니는 한겨울에도 이곳에서 빨래를 했고 여름에는 등목을 하거나 목강을 즐기기도 했다. 물론 샘통을 건드리지 말라는 동네 어르신의 지엄한 분부를 잘 따르면서....... 이곳은 속초시 설악동 장재터라는 마을인데 양..
2008.08.12 -
국립공원에 흉가 아파트가 있는 이유는?.........
설악산은 예나 지금이나 대한민국 대표적인 관광 1번지다.누구나 한 번 쯤은 왔다간 기억이 있을 것이다 특히 나이가 든 사람들은 수학여행의 추억이 많이 서린 설악동을 기억할 것이다..수학여행 온 학생 등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로 사계절 왁자지껄하던 곳. 울긋불긋한 옷차림에 장사꾼들의 활기찬 호객행위, 온갖 현란한 네온사인으로 불야성을 이루던 모습들....그러나 불행하게도 이제는 찾아볼 수 없다.1990년대 초까지 70만명에 달하던 수학여행단은 지난해 28만명 선으로 급감했다. 그나마 15만명은 인근 콘도에 빼앗겼다. 당시 평당 2000만원을 호가했던 C1 지구내 18개 기념품 가게는 단 한 곳도 없이 전부 폐업했다. 22곳이 문을 닫은 C지구 숙박단지엔 적막감마저 감돈다. 10년전 폐업한 60실 400명..
2008.04.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