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줌 마려" 목욕하던 아빠의 황당한 대답

2012. 4. 23. 06:00세상 사는 이야기

지난 주말에 친구가 내려와 과음을 했습니다.
골프를 치려고 내려왔던 친구가 하루종일 내린 비 때문에 계획이 어긋났다며 전화를 해서 밤늦게 까지 술을 마셨습니다.
일요일 아침 늦잠을 자고 일어나 아내와 함께 설악동 벚꽃 축제를 다녀온 후 저녁 무렵 늘 다니는 동네 목욕탕엘 갔습니다.

보수 공사를 마친 목욕탕은 예전과는 몰라보게 깔끔해졌더군요.
옷장도 바뀌고 벽지와 사우나 시설까지 깔금하게 정비를 해서 기분이 상쾌하더군요.
가장 기분이 좋았던 것은 황토방이었는데 그동안 흙이 떨어져 벽이 너덜너덜하던 것을 새로 단장해서 너무나 좋았습니다.
습식 사우나와 황토방을 번갈아 다니며 땀을 빼다 보니 어제 먹었던 알콜이 땀으로 쏙 빠지는 것 같았습니다.


약 한 시간 동안 목욕을 하고 냉탕에 몸을 적시고 있을 때 한 남자와 아이가 들어오던군요.
아이의 나이는 대여섯 살쯤 되었는데 아빠가 샤워를 하는 동안 목욕탕 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갑자기 아빠를 바라보며 이러더군요.

"아빠, 오줌 마려..."

그러자 돌아온 아빠의 말이 정말 황당했습니다.

"응, 여기 물 내려가는 데다 눠~~"

그러자 아무렇지 않다는 듯 서서 오줌을 갈기더군요.

사람이 없는 것도 아니고 주변 사람들이 버젓이 보고 있는데 아무렇지 않은 듯 행동하는 것을 보고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문을 열면 바로 화장실이 있는데 목욕탕에서 오줌을 누라는 말이 어쩜 그렇게 자연스렇게 나오는 걸까.
평소에도 이곳에 자주 오는지 아이가 냉탕 온탕을 오가며 물장구를 치며 소리를 지르는데도 너무도 태연한 아빠........
부모는 자식의 거울이라고 했는데 공중도덕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하는 아빠의 행동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