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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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서객이 남기고 간 맥주 마시고 자지러진 친구 왜?
친구들과 3박 4일 떠난 피서...... 어제는 졸업 후 처음으로 고등학교 때 단짝이었던 동창이 나를 찾아왔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전학온 친구는 너무나 활달해 친구들이 많았는데 그 친구 얼굴을 볼 때 마다 떠오르는 기억이 하나있다. 33년전 여름이었는데 대학에 진학을 한 친구와 가난 때문에 진학을 포기하고 농사일을 거들던 친구와 일찍 사회 생활을 시작한 친구들이 여름 휴가를 가기로 했다. 처음에는 바다로 가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다수결로 소문나지 않은 인근의 계곡으로 피서를 가기로 했다. 그리고 약속한 날 친구네 집 경운기에 녹음기와 기타와 텐트 각종 음식과 술등 짐을 잔뜩 싣고 피서를 떠났다. 딸딸이라고 불리던 경운기를 타고 덜컹 덜컹 비포장 도로를 달려가던 기억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는데 그 보다 더..
2012.02.08 -
얼마나 화가 났으면 아파트에 이런 벽보를......
엘리베이터에 붙은 벽보 두 장 어제 오후에 지인을 만나기 위해 모 아파트를 방문했습니다. 이곳은 바다와 가까운 곳에 있어 외지인들이 많이 거주하는 곳입니다. 현지 주민들은 아래층에 조망이 좋은 곳은 대부분 외지인이 별장으로 사용하거나 임대중인 아파트입니다. 아파트에 차를 주차 시키고 엘리베이터를 타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게시판에 낯익은 게시물들이 눈에 띘습니다. 그것은 몰래 버린 쓰레기나 재활용품을 무단으로 버린 사람은 경비실로 연락바란다는 경고문이었습니다. 그런 일들이야 제가 사는 아파트에서도 흔하게 볼 수 있는 것이라 그려러니 하고 엘리베이터에 올랐습니다. 그런데 엘리베이터 안에는 그것과는 다른 벽보 두 장이 눈에 띘습니다. 밤새 누군가 지하 주차장에 세워 놓은 차를 긁고 사라졌나 봅니다. 차를..
2011.12.22 -
방파제에 버려진 군소의 사투
오늘도 날이 잔뜩 흐렸습니다 멀리 설악산에는 흰눈이 쌓였고 시내에는 어제 내린 비로 우중충하고 날씨가 쌀쌀했습니다. 오후에 아내가 부탁한 것을 사러 중앙시장에 갔다가 영금정 바닷가를 나가보았습니다. 활어장을 지나 방파제로 향했습니다. 평일인데다 활어장이 쉬어서 그런지 방파제에는 사람들이 별로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방파제를 향해 조금 가고 있는데 어디선가 호잇 호잇 하는 휘파람 소리가 들렸습니다. 무언가 하고 방파제 아래쪽을 내려다 보니 해녀들이 가쁜 숨을 내쉬는 소리였습니다. 날이 찬데 열심히 물질을 하는 해녀는 대부분 60이 넘는 할머니 해녀였습니다. 바다 멀리 나가지 못하고 방파제 안쪽에서 홍합과 전복등을 따고 있는 듯했습니다. 그런데 멀리 방파제 위로 이상한 것이 꿈틀거리는 것이 보였습니다. ..
2009.03.31 -
해수욕장에서 벌서는 병사 안쓰러워.....
오늘은 날씨가 쾌청합니다. 벌써 봄이 온듯 날도 푸근해서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습니다. 그동안 동해안에 폭설이 내리고 미처 녹지 않은 눈 때문에 가보지 못한 것들을 확인하느라 바쁘게 움직이다 보니 벌써 오전 10시가 다되어 갑니다. 아직 할 일은 많은데 거리는 멀어 잠시 해수욕장에 들러보기로 했습니다. 한 주간 비가 내리고 날이 푸근한 탓에 바닷가에도 눈들이 모두 녹아서 벌써 봄바다를 연상시키는 듯 했습니다. 넓은 백사장에 나오니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하고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니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여름보다 겨울바다가 조용하고 운치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도 없는 바다를 향해서 걸어나가다 문득 해수욕장을 혼자 걸어오는 사람을 보았습니다. 군인이었는데 혼자서 바다와 모래톱 사이를 열심히 걷고 있..
2009.02.10 -
두 팔을 든 여자 조각상 알고 봤더니...
하루 전 일입니다. 바다가 시원하게 내려다 보이는 토지가 나왔다기에 한달음에 달려가 보았습니다. 아직 곳곳에 눈이 쌓여있어 한참을 헤맨 끝에 찻아낸 길을 따라 올라가다 보니 곳곳에 동물들의 발자국이 어지럽습니다. 아직 응달에는 눈이 녹으려면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할 듯합니다. 소나무 숲길을 따라 한참을 올라가 보니 갑자기 가슴이 뻥 뚫리는 듯합니다. 시원한 동해바다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역시 동해안은 바다조망이 좋은 곳이 최고입니다. 그런데 막상 올라와 보니 나무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노송들은 모두 베어나가고 심은지 얼마되지 않은 어린 소나무만 보였습니다. 멀리 지경해수욕장이 시원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오늘따라 바다가 유난히 푸르고 파도의 잇몸이 하얗습니다. 산의 정상인데도 아직 눈들이 그대로 쌓여있고 ..
2009.01.09 -
앗! 바다의 토끼 군소를 보다.
겨울바람이 매서운 바닷가에 나갔습니다. 약속을 했던 친구가 감성돔이 한창 나온다고 공현진항에 있다고해 부리나케 올라가 보았습니다. 요즘 3년생 돔이 많이 나와 많이 잡는 사람은 백여마리를 잡은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낚시 채비하기에는 날씨가 춥고 바람이 세서 이곳저곳 구경을 하다가 방파제 아래 바위틈에서 꿈틀꿈틀 거리는 이상한 것을 발견했습니다.주변에는 따개비와 말리잘이 많았는데 그중 눈에 쏙들어오는 녀석은 바로 바다 달팽이라 불리는 군소였습니다. 15년전 바닷가에서 이녀석을 보고 놀란 적이 있었는데 그때 해녀가 군소를 따서 방파제 위에 올려 놓았는데 군청색 잉크같은 액체들이 쏟아져 놀란 적이 있었습니다. 그 뒤 군소에 대해서 조금 알게 되었는데 당시 모 대학에서 군소에 대해서 연구한다면서 가져가기도 했..
2008.11.21